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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법칙' 작가 말콤 글래드웰
7일 방한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
명문대 간판, 졸업 후 수년 내 소멸… 평등주의·엘리트 교육 균형이 중요
"한국인은 문화에 자신감 가져라"
―저서 '다윗과 골리앗'에서 완벽한 조건을 갖추지 못한 약자가 강자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교육에도 해당하나?
"교육도 다르지 않다. 최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 자아도취에 빠지게 하고, '난 목표에 도달했다'고 생각하게 한다면 그 학교는 오히려 학생을 다치게 하는 것이다. 반면 최고는 아니지만 그 학교에서 동기부여를 받는다면, 결론적으로 장점이 된다. '어느 대학 출신'이라는 평판이 주는 가치가 졸업 후 수년이면 사라진다고 본다."
- 말콤 글래드웰은“서울 강연에서는 성공하려면 왜 태도가 능력만큼 중요한지를 강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뷰로 제공
"2002년 월드컵 한국 팀에서도 그 사례를 찾을 수 있다. 당시 한국 팀 실력은 다른 팀과 같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를 실험하고자 했고, 이것이 '약자의 훌륭한 이점'이 됐다. 잃을 것이 없다면 거인들이 절대 꿈도 꾸지 못할 일들을 시도해볼 자유를 갖게 된다."
―1등이 아닌 사람들에게 사회는 어떤 메시지를 주어야 하나?
"1등이건 아니건 같은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누구도 1등 자리에 오래 머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20년 전 일본은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경제 파워가 있었다. 지금은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15년 전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기업이었다. 지금은 누가 그렇게 생각하는가? 세상은 때때로 우리가 인지하는 것보다 훨씬 더 변덕스럽다."
―한국 사회는 매우 역동적 발전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당신이 본 한국은 어떤가?
"세계는 한국의 기술 수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내 휴대폰은 삼성 제품이며, 부모님은 현대차를 운전한다. 이제 한국인들은 그들의 문화를 세계의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 표현하는 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말 더 알고 싶은 것은 더 많은 한국의 예술, 문학, 역사다. 언어와 역사, 그리고 예술은 자동차와 휴대폰이 잊힌 뒤에도 오래 기억될 것이다."
―당신이 살아오면서 경험한 '1만 시간의 법칙'은?
"워싱턴포스트에서 저널리즘 일을 시작했을 때 나는 보도와 글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초보자였다. 거기서 10년(1만 시간) 있었는데, 그 훈련의 끝에 나의 기술을 연마했다고 느꼈다."
―좋은 교육 환경이 학생들 능력을 키우는 데 오히려 방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느 사회나 '좋은 학군' 열풍이 있는데 이게 의미 없다는 말인가?
"'좋은 학군' 열풍은 미국에도 있다. 하지만 너무나 극단적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들이 학교의 가치를 그저 그 학교 학생들 평균성적으로 정의할 때가 너무 많다. 바람직하지 않다. 뛰어난 학생이 너무 많은 학교는, 학생들에게 엄청난 압박이 되고 오히려 해가 된다."
―한국은 교육에서 평등주의와 엘리트주의가 충돌한다.
"가장 좋은 시스템은 평등주의와 엘리트주의의 혼합이다. 예컨대 처음 중학교까지는 평등한 교육과 그런 경험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후에도 그런 방식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바보 같은 일이다. 엘리트 교육기관도 꾸준히 늘어나야 한다."
―이번 한국 강연에서는 주로 어떤 얘기를 하나?
"성공의 심리학적 요소이다. 왜 사람의 태도(attitude)가 능력이나 자원만큼 중요한지 강연할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
영국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공부한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강연가. 미국 '워싱턴포스트' '뉴요커' 등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티핑 포인트' '아웃라이어' '블링크' '다윗과 골리앗' 등 베스트셀러를 잇따라 출간했으며 심리학·사회학·인류학·철학을 넘나드는 지식과 사례로 비즈니스적 통찰력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08년 '월스트리트저널'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10인에 선정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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