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은 어떻게 구인/구직 시장을 바꾸고 있나?

2014년 8월 25일  |  By: arendt  |  IT, 경영  |  댓글이 없습니다

2002년 캘리포니아 마운틴 뷰(Mountain View)에서 탄생한 링크드인(Linked In)에 가입한 사람들은 지난 3년간 세 배 가까이 늘어서 현재 3억 천 300 만명에 달합니다. 이 중 2/3가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대부분의 회원이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professionals)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들의 학력이나 경력 정도를 올리고 누군가 추천한 기사를 읽거나 누군가에게서 온 “연결하기(connect)” 요청을 수락하는 것 정도로 링크드인을 활용합니다. 반면 몇몇 사람들은 돈을 내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이 경우 자신의 이력서를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서 작성할 수 있고 얼굴 사진의 크기가 더 커지며 다른 링크드인 회원들에게 한 달에 25개의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됩니다. 프리미엄 서비스로 발생하는 수익은 링크드인이 2분기에 벌어들인 수익 5억 3천400만 달러의 20% 정도에 해당합니다. 링크드인의 올 2분기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가 증가했습니다.

링크드인은 야망 있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친구를 만들거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링크드인은 사람들이 직장을 찾고 고용주들이 직원을 찾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수많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하나의 웹페이지에 자신의 이력서와 소개서를 올림으로써 기업이 원하는 사람을 찾는 방식을 쉽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링크드인의 주요 수입원은 기업에서 인재 채용을 담당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찾고 있는 자리에 걸맞은 경력이나 조건을 갖춘 후보자들을 조사하고 이들에게 공석이 나면 이메일을 보내고 광고를 올리기 위해서 링크드인에 돈을 지급합니다. 기업 채용 담당자들에게 링크드인이 제공하는 주요 혜택은 현재는 새로운 직장을 찾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 딱 들어맞는 채용 조건을 주면 바로 회사를 옮길 의향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기가 쉬워졌다는 것입니다. 링크드인 회원 중에서 이런 “수동적인” 구직자는 60% 정도이고 적극적으로 구직하고 있는 사람은 25% 정도입니다. 링크드인의 등장은 기존에 구인/구직을 대행해주던 회사들이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제약회사인 노바티스(Novatis)는 지난해 250명을 링크드인을 통해서 채용했는데 과거에는 대부분 구인 대행 기업을 통해서 채용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구인 대행업체들이 완전히 파산한 것은 아닙니다. 링크드인 때문에 잠재적인 후보자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에 이들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 어떤 기업들은 여전히 외부 대행업체에 과거와 비슷한 수준의 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링크드인이 사람들을 찾는 것을 쉽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사람들을 잃는 것도 쉽게 만들었습니다. 왜냐면 경쟁자들과 구인 스카우트들에게 직원들의 정보가 훨씬 쉽게 공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를 기회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직원이 링크드인에 가입하면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자신의 기업에 대해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경쟁 기업과 비교해서 얼마나 많은 직원 유출이 있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링크드인은 구인/구직을 넘어서서 전 세계에서 노동 시장에서 교환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플랫폼이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유럽의 청년 실업률이나 미국의 20대 실업률이 낮아질 수도 있고 혹은 수백만 명의 중국인들이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할 때 직장을 더 쉽게 찾을 수도 있겠죠. 현재도 링크드인은 구인/구직을 넘어서서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선배들이 어떤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지에 관한 정보를 주거나 이들이 경력을 디자인하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몇몇 기업들은 링크드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무실이나 공장을 열 것인가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또 지금까지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요 회원이었다면 회원들의 범주도 앞으로 더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6월 초 이후 링크드인에 구인과 관련된 직업은 백만 개에 달합니다. IBM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부터 피자헛의 배달까지 직업은 다양합니다. (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