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19, 2015

입력 : 2015.03.19 14:10 | 수정 : 2015.03.19 16:31
이렇게 가격 차가 크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전통시장,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어느 곳에서 사느냐에 따라 생필품 가격은 2~3배 차이가 났다.

지난 17일 전통시장,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에 들려 주요 생필품 가격을 물었다. 결론은 육류와 농수산물은 전통시장에서 사야 한다는 것이다. 망원시장에선 4980원인 한우(1등급) 등심 100g 가격이 이마트 은평점에선 8500원이었다. 길동시장에서 1498원에 파는 삼겹살 100g을 롯데마트 잠실점에선 2450원이나 받았다.

심지어 가격이 두배 이상 차이가 나는 품목도 있다. 길동시장에서 냉이(150g 기준) 가격은 1000원으로 롯데마트 잠실점(2070원)의 절반 이하였다. 오징어 가격은 3배 차이가 나기도 했다. 망원시장서 1200원 받는 오징어를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사면 3750원이다.

반면 같은 식료품이라도 생수와 라면 같은 공산품은 대형마트가 몇백원 더 저렴했다. 앞으로 고기와 생선 등 신선식품은 되도록 전통시장에서, 생수와 라면과 같은 공산품은 가까운 대형 마트에서 사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가격비교 대상은 망원시장과 길동 골목시장, 이마트 은평점, 롯데마트 잠실점, G마켓, 11번가가였다. 이용자가 많고 매출이 큰 곳을 가격비교 대상으로 선별했다.

 망원시장과 길동 골목시장, 이마트 은평점, 롯데마트 잠실점, G마켓, 11번가에서 파는 생활필수품과 농수산물, 육류 12개 가격 비교표. 상품별 최저가격을 파란색으로 표시했다.
 망원시장과 길동 골목시장, 이마트 은평점, 롯데마트 잠실점, G마켓, 11번가에서 파는 생활필수품과 농수산물, 육류 12개 가격 비교표. 상품별 최저가격을 파란색으로 표시했다.
비교 상품은 3곳에서 모두 판매하면서도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사는 것으로 골랐다. 제주 삼다수 생수와 신라면, 한우, 삼겹살, 오징어, 밤고구마, 흙당근, 사과를 각각 수량을 맞춰 가격을 따졌다. 지금이 제철인 주꾸미와 냉이, 딸기, 한라봉 등도 추가로 비교했다. 총 12개 품목이다. 

조사 결과 일단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이점은 꽤 뚜렷했다. 전통시장은 한우와 삼겹살, 오징어, 주꾸미 등 신선식품의 가격이 대체로 대형 마트보다 저렴했다. 온라인 쇼핑몰과 비교해도 가장 쌌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있는 망원시장 전경. 오후 2시쯤 손님들이 붐비고 있다. /우고운 기자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있는 망원시장 전경. 오후 2시쯤 손님들이 붐비고 있다. /우고운 기자
망원시장에서 파는 한우 1등급 등심(100g) 가격은 4980원으로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한우 가격(8500원~7200원)보다 약 2000원~3000원 쌌다. 길동시장에서 파는 삼겹살(100g) 가격은 1498원으로 대형마트 가격(2180원~2450원)보다 약 700원~900원 저렴했다.

전통시장에서는 농가나 도매시장에서 대량으로 고기를 가져와 직접 손질해 팔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했다. 한번 가져온 고기는 대략 5일 이내에 다 팔고 있다. 

길동시장에서 ‘이화축산물’을 운영하는 이진아씨는 “우리는 85~90kg의 암퇘지 지육을 산지농가에서 직접 사 와서 손수 ‘발골(뼈를 제거하는 작업)’해 팔고 있다”면서 “마트에서는 대개 손질된 고기를 가져오기 때문에 중간 가격이 더 붙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마트 관계자는 “손질된 좋은 고기를 사 와서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쳐 일주일 이내에 팔고 있다”면서 “같은 등급의 고기라도 품질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가격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길동에 있는 길동 골목시장 전경. 오전 9시 아직 손님이 많지 않다. /우고운 기자
 서울 강동구 길동에 있는 길동 골목시장 전경. 오전 9시 아직 손님이 많지 않다. /우고운 기자
망원시장에서 파는 오징어 1마리(300g) 가격은 1200원으로 대형 마트 가격(2980원~3750원)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마트에서는 태국산 주꾸미(100g)를 대략 1000원에 팔았지만, 길동시장에서는 국내산 주꾸미를 1600원에 팔았다. 망원시장에서는 주꾸미 1개 가격을 물어보니 그냥 가져가라는 가게도 있었다.

길동시장에서 농수산물 직판장 ‘주렁주렁’을 운영하는 김기혁씨는 “생주꾸미를 충남 서해안에서 직배송해와 팔기 때문에 중간 수수료 없이 싸게 팔고 있다”면서 “국내산 주꾸미는 물량이 적어 원래 구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외 전통시장은 흙당근과 밤고구마, 딸기, 한라봉 등 야채와 과일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다. 당근 1개, 밤고구마 5개 등 무엇이든 소량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무엇이든 대량으로 묶어 파는 경우가 많았다. 많이 살수록 더 싸게 살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망원시장의 야채 가게. 다양한 종류의 야채를 조금씩 싸게 살 수 있다. /우고운 기자
 망원시장의 야채 가게. 다양한 종류의 야채를 조금씩 싸게 살 수 있다. /우고운 기자
반면 대형 마트에서는 제주 삼다수와 신라면 등 공산품값이 가장 저렴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제주 삼다수(2L) 6병 가격은 각각 5460원으로 G마켓과 11번가의 인터넷 최저가(5500원~5900원)과 비교해도 몇십원이 더 쌌다. 신라면 5개 한 묶음은 이마트가 2860원으로 인터넷 쇼핑몰 최저가와 비교해서 100원가량 저렴했다.

이마트 측은 “대형 마트의 경우 아무래도 ‘바잉 파워(구매자 협상력)’가 있다 보니 물건을 제일 싸게 사올 수 있다”면서 “수시로 할인 이벤트를 많이 하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형 마트는 가격이 전통시장보다 다소 비싸지만, 각종 카드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혜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날 찾은 롯데마트 잠실점에서는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한우를 최대 40%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단 롯데와 신한, 현대, 국민, 하나SK 등 5개 카드 중 하나로 결제했을 때만이다.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1등급 한우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오후 4시쯤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 /우고운 기자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1등급 한우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오후 4시쯤 손님들이 몰리고 있다. /우고운 기자
G마켓과 11번가에서도 이 같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각 카드사의 G마켓과 11번가 제휴 카드를 이용하면 최대 5~15% 싸게 상품을 살 수 있다.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가능하다.

온라인 쇼핑몰에는 다양한 유통업체들이 입점해 있어 많은 상품을 소비자가 자유롭게 비교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인터넷 쇼핑몰은 대개 배송 기간이 2~3일 걸리고 배송비로 250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결론적으로 전통시장의 식품 가격이 가장 싸지만, 문제는 집 근처에 시장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전통시장에서도 이 같은 소비자 수요에 맞춰 서울 시내 구역별로 배송 서비스를 해주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전국 배송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망원시장에서는 작년부터 콜센터(02-335-3591)를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마포구 내로 배송해주는 ‘배송센터’ 서비스를 하고 있다. 원하는 농수산물이나 고기를 콜센터에 얘기하면 ‘장보기 도우미’가 직접 시장에서 장을 봐서 하루 내로 집으로 배송해준다. 5만원 이하로 주문하면 배송비로 2000원을 내야하고 5만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 배송이 가능하다. 현재 망원시장을 포함해 서울 시내 6개 전통 시장에서 구별로 이 같은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망원시장에서는 작년부터 콜센터를 통한 '배송센터'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우고운 기자
 망원시장에서는 작년부터 콜센터를 통한 '배송센터'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우고운 기자

100자평

2015.03.19 14:29:28신고 | 삭제
완전사기꾼들의 장사치네 이런 정보를 계속올려 서민들 장바구니 가볍게 해야 한다
2015.03.19 17:43:53신고 | 삭제
대형마트는 동네 정육점 한우보다도 비싸서 수입 소고기나 가끔 사다 먹지 금태 두른 마트 한우는 쳐다도 보지 않는다. 재래시장이 100% 카드결제 가능하고 원산지와 등급표시에 신뢰만 준다면 대형마트보다 훨씬 낫지. 장 보는 재미도 있고.
2015.03.19 17:23:41신고 | 삭제
사실 본인은 이마트를 애용하는 십 년이 넘는 고객인데 요즈음 이마트에 가보면 실망할 때가 많다. 과거처럼 호감이 가는 가격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이라면 요즈음은 과거에 비해서 약 5분의 1정도만 구매한다.
2015.03.19 17:14:02신고 | 삭제
대형 마트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에 은근히 한묷하고 있지여.............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3.19 16:53:55신고 | 삭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당장 코앞의 이익만 본다면 머잖아 문 닫게 된다. 소비자들도 한두 번 속지 항상 속는 건 아니란다. 상업에서 신뢰를 잃고 무엇을 바랄 수 있나? 거시안적 안목을 지녀라. 좀 더 멀리 보고 고객들이 한 번 더 오고 싶도록 하는 게 신뢰쌓기다.
2015.03.19 16:39:37신고 | 삭제
농수축산물을 이마트에서 사는 사람도 있나? 이마트에선 중국산 공산품밖에 살게 없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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