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벨리 인턴쉽을 통해 알게된 6가지 흥미로운 점들 과 깨달은 교훈들 


한국어 쓰기가 서툴지만 이해해달라. 인생 선배는 아니지만, 곧 졸업할 대학교 선배로서, 내 인턴쉽을 하면서 배운 교훈과 실리콘벨리에 흥미로운 6가지 특징들을 현 대학생들과 나누고 싶다. 아직 나도 배울게 많지만 여러 대학 후배들이 이 글을 읽고 동기부여가 됬으면 한다.
실리콘벨리에 인턴쉽에 대한 영문 글을 많은데 한글로 된 글은 별로 없기에 한국말로 먼저 써 보았다.
취직을 앞둔 후배들에게 남기는 조언은 무조건 공부 열심히 하라는 것이 아니다. 더 이상 공부 열심히 하라는 조언은 현시대와 동떨어진 조언이다. 배운걸 그대로 써먹기만 하는 인재는 회사들이 그다지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내 조언은 한가지다. 무엇을 만들거나 창조하는데 집중해라. 사업이든, 상품이든, 동아리든, 새로운걸 생각해보고 그 생각을 실행하여 이 세상에 빛을 발하게 하는 경험 말이다. 보통 새로운걸 시작할 때 필요한 것들이 생긴다. 새로운 지식 이라든지, 사람을 구해야 된다던지, 자본/스폰서를 따와야 된다던지. 이렇게 새로운 것을 이루기 위해 배워야 할 이유가 생기면 습득률 또한 급격히 높아진다. 그리고 이러한 지식들은 인터뷰에서뿐만 아니라 일하는 회사에서도 빛을 바랜다. 또한 훗날 창업을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아직 사업을 만들어보진 않았지만 여러 소프트웨어 제품들과 꽤 규모 있는 학생단체를 만들어보았다. 내가 새로운걸 시작 할 때 쓰는 framework가 하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 한다 -> 아이디어들을 종이에 적는다 -> 아이디어를 구현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 계획을 실행으로 옮긴다 -> 결과를 낸다]
이제 2년전 처음 실리콘 벨리, San Francisco Bay Area에 처음 인턴쉽으로 갔을 때 다가온 문화 충격과 느낀 점들을 간단히 적어보겠다.

1. 여기서는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


학교 캠퍼스 리크루팅을 통해 21살에 associate product manager (APM) 라는 직책으로 실리콘 벨리에 위치한 한 테크 회사에 4개월 인턴십을 시작하러 추운 캐나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였다.
일단 21살 대학생이 ‘manager’가 들어간 직책을 맡는다는 게 따지고 보면 우스운 소리이다. APM이라는 직책은 사람을 manage한다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내 상사가 맡은 product에 한 부분을 manage하는 직책이다.
(잠깐 product manager가 하는 일에 대한 짧은 설명을 하겠다. 사실 이 직종은 실리콘벨리에서 벗어나면 다소 생소한 직종이다. 이 직종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상품개발 팀에 구조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상품을 개발 할 때 가장 보편적으로 엔지니어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품질관리자, 등등), 디자이너 (연구, 디자인, 등등), 그리고 프로덕트 매니저가 있다. 이 삼총사가 팀을 이루어 상품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일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삼총사 직속 보고 체계가 다 다르다는 거다.
예를 들어 한 상품을 개발할 때 삼총사가 함께 팀을 이루어 개발에 전념한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디자인 팀에 속해있고 디자이너 직속상사에게 보고를 하고 엔지니어는 엔지니어링 팀에 그리고 PM은 PM팀상사가 따로 존재한다.
프로덕트 매니저가 하는 일은 다양하다. 회사에 따라 틀리지만 핸드폰을 만드는 회사라고 가정해보자. 여기서 프로덕트 매니저에 일은 어떠한 핸드폰을 만들지, 무슨 기능을 첨부할지, 어떠한 사용자들을 위해 만드는지 등, 만드는 상품에 ‘비전’을 제시한다. 하지만 상품을 만드는 팀이 각자 보고체계가 다르니, PM이 비전을 제시했을 때 디자이너나 엔지니어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삼총사 중 한 명이라도 크게 반발하면 PM은 모두를 설득시키기 전까지 개발을 진전시킬 수 없다. 이래서 프로덕트 매니저는 권력 없이 자기 만의 영향력으로 제품개발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말이 떠돌기도 한다.)
PM이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 그리고 ‘실리콘벨리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실력과 결과가 모든걸 좌지우지한다’ 말을 들어보기만 했기에 시작하기 전날까지 긴가 민가 했다.
내 의심은 첫날부터 서서히 허물어져갔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느끼게 해준 가장 큰 예시 세 개를 나열해보았다.
첫 번째는 출근 첫 날 이였다. 아침에 회사에 도착하니 사촌 형 뻘 되는 사람이 입구에 나를 맞이하러 나왔다. 20대 후반/30대 초반쯤 보이는 사람이 내가 속할 팀 상무이자 내 상사라 소개하였다. 참고로 내가 인턴쉽을 하게 된 회사에는 10000명쯤되는 회사였고 PM 팀 상무는 몇 명 없었다. 회사가 상장하기 전에 들어와 주요 상품들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상장 후에도 큰 업적들을 지속적으로 남겨놔 초고속 승진으로 상무까지 된 케이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 번째는 출근 둘째 날이었다. 개발전략 미팅에서였는데, 2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엔지니어가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엔지니어링 상무와 언쟁 비슷한 토론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내 선입견으로는 나이 많은 상사가 무슨 말을 하면 무조건 수긍하는 것이 옳은 것이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았다. 신기했다.
마지막으로는 나에게 주어진 프로젝트였다. 간단한 첫 번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두 번째 프로젝트에 무엇을 맡을까 상사와 회사 정원에서 캘리포니아 햇살을 맞으며 토론하고 있었다. 내가 검색기능이 관련된 테크놀로지와 디자인이 접목된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이니, 내 상사가 단번에 유럽어 검색기능과 일관 검색어 기능 프로젝트를 나에게 맡겨줬다. 엄청나게 설레고 떨렸다. 이 기능에 관한 비즈니스 상품들이 팀 이익에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P&L (profit & loss)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기능이었다. 이 정도 프로젝트는 우리 팀뿐만 아니라 회사 간부들과도 미팅을 해야 하는데 그런 프로젝트를 20대초반 인턴한테 맡기는 내 상사, 그리고 이 문화에 또 한 번 감탄했다.
이후로는 미팅에 갈 때나 프로젝트를 수행 할 때나, 점점 내 머릿속에서는 ‘내 나이가 이렇고, 내가 인턴이니 여기까지만 생각해야지’ 라는 생각은 사라지고, 뚜렷한 주인의식과 어떻게 해야 ‘제일 큰 결과를 낼 수 있을까’ 만이 머리에 잡혔다. 이렇다 보니 일도 더욱 열심히 하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결국은 프로젝트도 성공리에 마쳤다. 자연스럽게 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최상에 인턴 성적을 받게 되었다.
아마 나이와 관련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나이와 생각에 크기가 비례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거다. 예를 들어 ‘나는 20대 초반이고 인턴이니 회사에 미래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 할 필요가 없어’ 라든지 ‘나는 어리니 창업을 해서 인류에 기여할만한 문제를 풀고 싶다는 생각은 나중에 해도 되’ 같은 틀에 박힌 생각을 버리라는 것이다.
직장에서의 예로는, 인턴이라고 미팅에 들어가면 듣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식을 갖고 철저히 미팅 주제에 대한 조사를 한 다음에 미팅에서도 도움되는 관점들을 제시하고 토론에 참여 하라는 말이다. 또는 만약에 초고속 승진이 목표다 하면, ‘나는 인턴이고 어리니 회사에 미래에 관련 된 것은 생각 안 해도 되’ 라는 생각 보다는 ‘내가 만약에 부장이라면, 상무라면, 사장이라면 어떻게 회사에 미래를 이끌어갈까’ 에서 시작해 그에 도움될만한 일들을 시작해보면 어떨지 하는 생각의 전환이 아마 이 교훈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한 가지 더: 실리콘벨리 문화 중 하나가 출 퇴근 시간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내 상사만 봐도 나에게 일을 맡긴 후 따로 전혀 관섭하지 않았다. 일주일에 한번 간단하게 미팅 할 때와, 특별히 필요로 할 때를 제외하고 말이다. 하지만 자유 뒤에는 그만한 책임감이 주어지고 그 만큼의 결과를 기대하는 엄한 문화 또한 실리콘벨리에 한 문화라는걸 느꼈다.]

2. 인턴봉급도 어마어마 하다


당연히 인턴들에 책임감과 직책이 높으니 봉급 또한 넉넉히 준다. 인턴 억대 연봉도 있다.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것이 합당한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인턴들이 받는 월급은 나름 거액이다. 어떻게 보면 많게 받는다 할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적게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 밑에 쓰여진 숫자들은 한 페이스북 내의 인턴 그룹에서 조사된 인턴 봉급인데, 여기 70%는 나의 친구들이 인턴 했던 곳들이기에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다. 나열된 몇 회사는 이번 년을 계기로 봉급을 더 올렸다고 한다. 괜히 버블이라고 미디어에서 말하는 게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이렇게 생각해보니 그럴 듯해서 몇 마디 적어본다. 보통에 소프트웨어 회사가 가치를 창출하는걸 봤을 때 인턴들에게 주는 봉급이 합당 할 수도 있다고 본다. 굉장히 간단하게 풀어본 예로 회사들이 쓰는 messaging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라고 가정해보자. 이 메시징 소프트웨어는 하나만 만들면 이론상 무제한으로 여러 회사들한테 팔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소프트웨어를 만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얼마만큼에 가치를 창출한 것인가? 이론상으론 무한대다. 물론 극한의 예의다. 그리고 또한 인턴들 하는 일이 회사 이익창출에 직접적인 영양을 미치는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왜 엔지니어들에 봉급이 이렇게 높아도 되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물론 현 봉급에 상승은 수요와 공급 때문이다.

3. 상사한테만 잘보이지 마라


인간 관계에 중요성은 어디에서나 배울 수 있는 것 이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와도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해가는 것은 커리어 성공에 중요한 요소이다.
여기는 실리콘벨리에서만의 독특한 점 두 가지만 적어보겠다.
1. 일단 실리콘벨리는 창업자에 세상이다. 꼭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은 사람만이 창업을 하는 곳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어제만해도 같이 인턴 하던 친구가 갑자기 다음달에 몇 십 억을 투자 받은 벤처기업에 CEO이자 창업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나의 입사에 관련된 사람들만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모든 사람들이 내일 나의 상사가 될 수가 있고, 내일 나의 동업자가 될 수도 있고, 내일 나의 다음 고용주가 될 수도 있는 말이다.
2. 한 회사에서 일하는 평균 근무기간이 2–3년이라고 한다. 언제 어디서 누군가에게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올지 모르니 언제나 자신의 100%, ‘A’ game을 가져와라. 왜 이러한 직장 이동이 가능한지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겠다. 가장 큰 이유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씩 생겨나는 스타트업 회사들 때문이다. 그리고 이 스타트업을 지탱해주는 튼튼한 창업 시스템 때문이다. 여기서 당연히 묻고 싶은 것이 하나 있을 것 같다. 왜 대기업 나두고 위험 천만한 스타트업에 가려 하는가?
세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
1. 회사에 비전과 만드는 제품이 내가 추구하는 것과 비슷하다. 즉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게 해주는 거다.
2. 억만장자가 될 수 있는 기회이다. 구글이 IPO했을때 900여명이 백만장자가 되었다고 한다. 페이스북이 IPO했을때 1000여명이 백만장자가 되었다고 한다. 트위터가 IPO했을때 1200여명이 백만장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스타트업에 입사할 때는 스톡옵션을 받는다. (물론 회사에 따라 기본 급여 또한 대기업 못지않게 받을 수 있다.) 이러니 뛰어난 인재들이 이미 성장된 회사들에서 아무리 좋은 조건이어도 뛰쳐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설사 그 회사가 구글이나 페이스북이라도 말이다.
3. 한 번 같이 일했고, 이미 검증된 사람들이랑 일하려고 한다. 한 회사에서 일하면 동료나 상사가 창업하러 나가든지 새로운 스타트업으로 옮기는 일이 허다하다. 그럴 때마다 뛰어난 동료들을 같이 데려나가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문화, 또는 어떤 식으로 창업을 해야하는지 등, 더 배워보고 싶으면http://www.paulgraham.com/articles.html이 분에 essay를 추천한다.
이 점들을 봤을 때 나에 제일 큰 생각의 전환은 바로 ‘일’에 관한 거다. 흔히 대기업에 고 연봉을 지망하는 학생들이 많다. 대기업 고 연봉을 지망하는 이유는 대게 두 가지인듯하다. 첫째는 ‘부자’가 되려고 둘째는 ‘안정적’이기 때문에.
CEO가 되지 않는 이상 연봉 만으로 부자가 될 수 없음을 직접 경험하였다. 어느 부분에서 ‘주인’이 되지 않는 이상 언제나 기업의 한 부분에 불과하지 않는 다는 것을 배웠다. 왜 사람들이 구글에서 일함에도 불구하고, 때려 치고 창업하러 나가는지 알았다. 또한 테크 회사 창업이 돈 버는 것이 주 목적이라면 별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도 배웠다. 나에게 창업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이 공감 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자신만의 버전으로 풀어 낼 수 있는 한 단체를 만든다는 점이다.
갓 학교를 졸업하고 안정을 찾는 건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다. 물론 상황에 따라 틀리지만, 만약에 테크 회사 쪽으로 커리어를 시작하면 말이다. 안정적인 직업이라 하면 아마 대게 변수가 적고 자연스럽게 별 탈 없이 일이 진행되는 경우이다. 하지만 그러면 경험의 다양성과 배움의 방대함을 잃을지도 모른다. 어릴 때는 최대한 부딪히고 배움에 목적을 두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리콘벨리 선배들을 보면서. 물론 조용한 삶을 추구하면서 안정된 직장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마크 주커버그가 말했듯이, 변화 무쌍한 지금의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아마 위험을 무릎 쓰고 도전을  하는 것 일거다. 이 말을 곱씹어 생각 해 볼 필요가 있다.
작년에 나 또한 두 갈래 길에 서 있었다.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기업 테크 회사의 권위 있는 PM포지션과, 그에 비하여 아직 미래가 불투명한 테크 회사의 PM포지션. 막상 이 두 갈래 길에 서보니 나 또한 눈 앞에 놓인 돈과 안정감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인턴쉽을 통해 경험한 것과, 만난 사람들을 통해 배운 것들이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내가 나중에 하고자 하는 일에 어느 것이 더 도움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었다. 결국 나는 미래가 좀 더 불투명한 회사를 택하였지만 몇 개월이 지난 지금, 난 한치의 후회도 없다. 어서 일을 시작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 하다.

4. 생각과 실천만있으면 불가능이란 없다


예전에는 누가 생각지도 못한 획기적인 일을 시작한다 그러면 ‘그런 게 가능했었어?’ 라고 물어봤다. 실리콘밸리에 처음 와서는 그런 질문을 계속 하였지만, 결국엔 무슨 일이든 시작 될 수 있고, 성공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차츰 믿게 되었다. 모든 것이 생각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새삼 와 닿았다. 생각이 실행과 결합 하였을 때, 성공적인 결과를 낸다는 공식이 점점 이해가 되었다.
인턴쉽이 끝나고 학교에 돌아왔을 때, 무슨 일을 시작해 볼까 고민에 빠졌었다. 우선 내가 하고 싶은 것부터 차근차근 나열했다. 두 가지가 떠올랐다. 하나는 새로운 product를 친구들과 만드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동아리를 만드는 것.
동아리는 PM에 관련된 동아리를 만들고 싶었다. 일단:
1. Product manager라는 직종에 대해 학우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2. 관심 있는 학우들에게 PM job을 가질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
3. 주변 유명 회사들의 경영진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일단 내가 이루고자 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 놓으니 나의 목표가 뚜렷해졌다. 그리고는 각 요점마다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야 할 계획을 썼다. 밑에는 간단하게 내가 어떻게 계획을 세웠고 어떻게 실천해 나아갔나 적어봤다.
1. Product manager라는 직종에 대해 학우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일단 알리기 위해서는 동아리에 존재를 알리는 것을 우선으로 두었다.
첫째, 일단 학교를 통해 동아리를 신청 하기로 했다. 둘째, 무엇을 하는 동아리인지에 대한 문서를 작성하고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웹사이트에는 관심 있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이메일을 남기게 할 수 있게 하였고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할 수 있는 링크를 넣어놨다. 셋째, 나의 비전을 중요하게 여긴 학우들을 임원진들로 뽑았다. 넷째, 테크 관련 동아리들과 partnership을 맺어서 서로 홍보해주기로 했다. 다섯째,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하여 학교 학생들에게 광고를 하였다. 여섯째, 각 과의 대표들과 친분이 있어 홍보를 부탁하였다. 일곱 번째, 다양한 캠퍼스 광고 채널을 이용한 홍보를 진행했다.
2. 관심 있는 학우들에게 PM job을 가질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
첫째, PM에 관련된 직종을 어떻게 가질 수 있는 것에 대한 강연들과 인터뷰 전략강의들을 준비했다. 학교에 PM 인턴쉽을 했던 친구들을 모으고 강연을 준비했다. 그리고 연계 되어있는 모든 광고 채널에 강연 이벤트 소식을 퍼트렸다. 대박이였다. 둘째, 인턴쉽과 친구들을 통한 인맥을 토대로 매주 유명 테크회사 product manager들을 섭외해 1.5시간 가량에 career advice와 각 회사에서 PM으로서 하는 일들 그리고 Q&A세션을 진행하였다. 참여한 회사로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블랙베리, 구루폰 등 실리콘벨리에서 유명 회사들이었다.
3. 주변에 유명회사들에 경영진들과 만나보고 싶었다.
이 아이디어는 인턴 하면서 만난 다른 학교 친구들에게 얻었다. 즉 20명가량에 뛰어난 학생들을 학생 대표로 뽑아, 유명회사 경영진들 또는 CEO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친분을 쌓아가는 프로그램이었다. ‘다른 대학도 하는데 우리는 못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라는 생각에 이것을 위한 팀을 꾸리고, 나의 인맥을 총 동원해 각 회사들에게 소개를 받아 진행 하였다. 그래서 이번 학기말에 블랙베리 부사장들과 그 외 임원진, 구글에 상급PM들, 기업가지 5000억원 이상의 벤처기업 창업자들, 벤처캐피털 managing partner과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내가 졸업하고 이 동아리를 물려줄 다음 임원진들에게 말해주었다. 내년에는 여행도 할 겸 북미 전역에 비행기 타고 날라가서 경영진에게 배우자고. 그리고 내 후년에는 아시아까지 날아가보기로 하자고.
막연히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하여 써놓고 무엇을 해야 이것들이 가능해지는가를 적었다. 조금만 고민해보니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당장 계획을 세우고 팀을 꾸렸다. (보통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사람이 필요하다. 이걸 미리 생각해두면 언제 어디서 만나는 사람이든, 훗날 좋은 팀원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을 미리 섭외 해놓는 것이 습관화된다.)
웹사이트나 페이스북 그룹에 가보면 여태까지 참여 해왔던 유명기업들과 동아리가 했던 활동들을 볼 수 있다.
productvisionclub.com

5. 학벌은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 두 가지 예를 들고 싶다.
첫째, 실리콘밸리는 반-학벌지상주의 스펙 문화이다. 여기서 가장 잘나가는 ‘스펙’은 대학교 중퇴한 성공한 창업자이다.
중퇴+창업을 했다는 뜻은 그만큼 기존의 사회가 만들어놓은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사회에 내디딘 첫 걸음에 대한 존경이다. 물론 이 문화를 자리잡게끔 하게 한 것은 성공한 대학 중퇴 창업자들 덕분일 것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스티브 잡스, 마크 주커버그, 빌 게이츠, 등)
둘째, 사실 좋은 학벌 가진 사람들이 널렸다. 학벌은 더 이상 그 사람에 능력 치를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못 된다. 그 사람이 어떠한 능력/기술을 갖고 있고 어떠한 업적을 남겼고, 어떠한 사람들이 이 사람을 추천 하느냐 만이 유일한 능력치에 대한 평가 잣대로 사용된다.
실리콘벨리에 인재들은 전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서 온다. 인턴들도 마찬가지다. 여러 회사에 인턴들끼리 모이면, 학벌은 더 이상 그 사람에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못 된다. 아이비리그 나온 인턴들 투성이다. 그래서 학벌보다는 무엇을 이루었고, 어떠한 업적을 여태까지 남겼느냐가 그 사람을 평가하는 제일 큰 잣대가 된다. 인턴쉽에서에 남긴 업적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페이스북에 새로운 기능을 만든 친구에서부터 인턴쉽에서 만들었던 새로운 기능이 회사에 몇 십만 불의 이윤을 창출하였고, 얼마 전에 투자 받은 친구들까지. 실력과 결과만이 한 사람의 ‘순위’를 정한다. 학교 동기들이 남긴 업적의 몇 가지 예로는, 한 친구는 학생들이 운영하는 몇 억대 벤처캐피털 투자펀드를 만들었고, 어떠한 친구는 전세계에서 1000여명이 넘는 hackathon을 주최한 친구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유명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수상한 천재 프로그래머들도 있다. 어마어마하게 다양하다. 당연히 자극도 받고 노하우도 전수받는다. 회사 사람들과 교류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다른 같은 인턴들과의 교류에서도 배울 점이 엄청 많았다.
이러한 영향을 받았기에, 이미 취직됐다고 쉬고 놀고 싶은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다. 오히려 업적하나 제대로 안 이루어놓고 벌써 20대 중반에 조금씩 다가가니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껴지고 있다. 항상 다방면으로 독서하고, 여러 방면에 문제들을 관찰하고 어떻게 그러한 문제들을 테크놀로지를 사용하여 풀 수 있을까 생각한다. 그래야 내 마음이 가는 문제를 찾을 수 있고 그것을 나만의 비전으로 풀 수 있는 회사를 창업할 수 있으니 말이다.

6. 실패에 관대한 실리콘벨리


여기는 정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사람들이 믿는다. 그만큼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 있으면 그 실패에 대해서 눈감아주고, 첫 번째 실패를 딛고 두 번째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첫 번째 실패에서 배운 것이 있으니 두 번째에는 성공 할 것이라 하는 믿음을 심어준다. 아마 실리콘벨리에 끊임 없는 도전과 발전이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실리콘밸리에 있으면서 배운 문구 중 가장 좋아하는 문구 중 ‘빨리 실패하고 많이 실패해라’ 라는 문구가 있다. 아마 페이스북 사내에 붙혀진 포스터에 쓰여진 말일 거다.
물론 이 문구가 어디에서나 적용될 수는 없다. 그리고 이 문구가 하는 말은 일을 대충해서 실패 없는 일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실패를 통해 배우는 교훈은 하려는 일에 성공에 밑거름이 된다는 말이다. 저 문구는 새로운 일에 도전 할 때 실패했던 경험으로부터 최대한 빨리 배우고, 최대한 많이 얻어서 성공하라는 뜻이다.
여기서 내가 공유하고 싶은 것은 새로운 일을 할 때 실패를 경험 할 확률이 높아진다. 항상 하던 것만 하면 하던 거에는 항상 성공한다. 하지만 발전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해라. 처음엔 실패 할 수도 있지만 두 번째에는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 문구에 너무나 감명 깊었던 나머지, 나는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 내가 실패할만한 것에 도전하기로 결심하였다. 하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졌고 무엇이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졌다. 이 글을 읽는다면 꼭 실천하길 약속하기 바란다. 그 도전이 자신의 전공 분야나 커리어에 연관이 없어도 말이다.
혹시 궁금한 것이 있으면 메시지 하길 바란다. Twitter: @sc3hong
그리고 짬짬히 내가 썻던 유용한 인터뷰 전략, 래쥬매 편집, 실리콘벨리에 인턴쉽 노하우들을 적어서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