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16, 2014

사진 고수와 초보의 ‘결정적’ 차이

Insight  August 16. 2014. 10:04 am
사진 고수와 초보는, 접근하는 차이에서 시작 된다. ⓒShutterstock
권홍식
사진작가,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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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잘 찍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진 포털 몇 곳만 뒤져봐도 그 갈망은 쉽게 확인 하고도 남는다.

사진을 배우기 위해서 나름 고수라는 사람들을 따라 다니기도 하고, 괜찬다는 사진클럽이나, 카페에 가입해서 두근반 세근반 마음을 조이며 , 자신의 사진 실력이 좋아지길 바라고 기대하며 열심히 활동을 한다.
 
사진에서만 보던 멋진 곳으로 출사를 간다면, 어렵게 시간을 내서라도 참여 하고 싶고,( 고수 몇 명이 끼어 있는 출사라면 더더욱)남들에게 보여 질 카메라는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대부분 그렇게들 하니) 요즘 많이들 쓴다는 카메라와 렌즈 삼각대도 마련한다.

현장에서는 고수의 가르침 한 수에 정신을 집중에서 열심히 경청하고 배운다. 하지만, 늘지 않는다. 왜 일까?!

사진을 한다고 마음 먹은지가 수개월이 흘렀고(혹은 수 년), 카메라도 남들 못지않은 좋은걸 가지고 있으면서도.다른 멋진 사진과 비교해서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더 좋은 카메라를 들이기 위해서 지갑을  또 연다.

"사진 고수와 사진 초보는, 사진에 접근하는 차이에서 부터 시작 된다."
 
누가 봐도 좋다는 사진이 있다! 보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지고, 눈이 호강 할 만큼 대단한 사진을 보고 있다.

초보의 접근 방식은 이렇다.

1. 저 사진을 찍은 바디는 어떤 기종일까. 

2. 렌즈는 어떤 걸 물렸을까.

3. 조리개는 몇에 놓고 찍었을까.( 혹은  셔터 스피드는 얼마에..)

4. 보정은 어떻게 했을까, 어떤 프로그램으로 보정했을까?, DPP, 라이트룸, 포토샵?

5. 사진을 찍은 장소, 포인트는 어디일까.

고개를 끄득인다면  아마도 초보일 확률이 높다.


초보의 사진 접근 방식은 많은 부분 기계, 카메라에 집중돼 있다. ⓒ권홍식

사진 고수의 접근 방식은, 차이는 있지만 이렇다.
 
1. 왜! 찍었을까.

2. 뭘 보여주려고 했을까.

3. 구도를 이렇게 한 건 무슨 이유일까.

4. 빛을 이렇게 쓴 이유는.

5. 색을 이렇게 쓴 이유는.

6. 디카 같기도 하고, 필카 같기도 하고. 
 
물론 순서도 차이는 있을테고, 다른 이유가 추가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초보의 사진 접근 방식은  많은 부분 기계, 카메라에 집중돼 있다.

자신이 사진을 못 찍는 건, 남들보다 안 좋은 카메라 여서이고, 저 사람이 사진을 잘 찍는 건 나보다 더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정작,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인 "왜" 라는 건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도, 더 좋은 바디와 렌즈를 조금 더 싸게 구입하기 위해서 중고 장터의 게시물들을 클릭 하고 있을 것이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에~~
 
더 좋은 카메라의 중요성!

맞다!  카메라가 더 좋아질수록  내가 표현 하고 싶은 정보들을 더 정확하게, 간편하게, 더 세밀하게 표현 할 수 있다. 나중에는 중요한 부분의 한 축이 분명히 되기는 한다. 하지만 중요한건  그게 아니다.

덧 붙히는 얘기지만, 보통 고수의 멋들어진 사진강좌나 , 강의를 들으면, 늘 나오는 말이 카메라는 중요하지 않고. 그사람의 자세가 중요하다 말을 하지만, 정작  그 사람이 사용하는 카메라는 초 고가의 장비를 쓰고 있다. 

오두막, 원두막, 1Ds-M3, 1Dx, D800, 6D, 라이카, 칼짜이즈, 등등..이런걸 보면서 초보는 , 사진이 아닌 카메라에 더 집착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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