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15, 2015

동영상 길면 안본다…기업들의 '6초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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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2.1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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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마케팅]

박찬우 왓이즈넥스트 대표
박찬우 왓이즈넥스트 대표
"동영상 제작 업체 없나요?" 요즘 기업 소셜미디어 담당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다. 새해 들어 소셜 웹에서 동영상 콘텐츠의 중요도가 더욱 커진 것이 이유일 것이다.

인기 방송의 내용을 패러디해서 약 4~5분가량의 온라인용 영상을 만들어 배포하고 이를 짧게 줄여 공중파 광고로 방영하는 방식(동원 F&B 양반김http://youtu.be/aAJp93P3BIs), 기업의 브랜딩을 주제로 연재하는 방식(현대카드 Inspiration Talk http://youtu.be/jvN1TlWGS_A), 그리고 웹드라마 방식(삼성 최고의 미래 http://bit.ly/1z3EbhX) 등 다양한 영상이 등장하고 있다.

UCC와 바이럴 영상 등 기업이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해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왜 다시 동영상 콘텐츠에 기업과 고객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모바일'이다. 스마트폰의 화면은 이전보다 커졌고, LTE와 같은 빠른 네트워크가 구축됐다. 여기에 무제한 요금제 등장으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즐기는 부담이 줄어들었다.

KT 경제경영연구소의 '한국인의 스마트라이프'에 따르면 모바일 시대 사람들은 동영상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가장 많이 본다고 한다. 따라서 짧은 시간 내 즐길 수 있는 개그 프로, 스포츠, 코믹 영상과 같은 클립 콘텐츠를 선호하고,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를 통해 주로 소비한다. 자투리 같은 짧은 여유 시간을 채워주는, 한입에 쉽게 먹는 스낵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즉 스낵 컬처(snack culture)의 단면이다.

"'야동'도 1분이 넘으면 끝까지 보지 않고 종료한다." 동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담당자들이 흔히 하는 농담이다. 맞다. 요즘은 길면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길이가 적당한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2.7초가 걸린다는 점을 강조한 닛산의 동영상(위)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새해 인사 동영상.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2.7초가 걸린다는 점을 강조한 닛산의 동영상(위)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새해 인사 동영상. / 바인(Vine) 화면 캡처
6초. 최근 높은 인기를 끄는 동영상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바인(Vine)의 시간제한이다. 그도 그럴 것이 AP가 2012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8~45세 성인의 집중력 지속 시간은 평균 8초로 금붕어의 평균 집중력 지속 시간 9초에 미치지 못한다.

눈 깜짝하면 지나갈 6초 안에 기업이 무슨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면 닛산의 영상(http://bit.ly/1zI2uG7)을 보라. 닛산의 GT-R은 0에서 100㎞/H의 속도에 도달하는 데 2.7초가 걸려 바인의 6초도 다 필요없다고 이야기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초라 빨리 인사 드려야 돼요." 무한도전의 새해 인사 영상(http://bit.ly/1CRtBky)이다.

인스타그램(Instagram)은 이보다는 좀 긴 15초의 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이 밖에 새롭게 등장한 동영상 서비스들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30초를 넘지 않는다.

6초 영상의 특징을 좀 더 살펴보자. 기존 영상과 가장 다른 점은 바로 반복, 즉 루프(loop)이다. 반복을 통해 6초란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담고 집중하게 만든다. 오레오(Oreo) 쿠키를 즐기는 방법(http://bit.ly/1INwIh5)과 베스트바이의 노하우가 담긴 영상(http://bit.ly/1KFwNRm)을 참조하자.

무한 루프의 재미를 활용할 수도 있다. 포드(Ford)의 바인 영상들(https://vine.co/Ford)은 대부분 이런 재미를 좇고 있다. 국내 사용자들은 이미 '움짤(움직이는 짤림 방지)' 콘텐츠 형식으로 익숙해져 있다. '201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 레드카펫 현장에서 바인 360도 부스를 활용해 스타들의 재미난 영상을 공유(http://bit.ly/1KJJVTN)해 인기를 끌었다.

둘째 특징은 정사각형 영상이 주류라는 점이다. 예전에 찍은 영상을 재활용하려면 새로운 영상 포맷에 최적화하는 것이 좋다. 쥐라기 월드의 유튜브(http://youtu.be/RFinNxS5KN4), 인스타그램(http://bit.ly/1zI3VV2) 두 가지 버전의 예고편을 비교해 보자.

셋째, 스마트폰으로 쉽게 촬영하고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기에 적합한 특성이다. 아웃도어 의류를 판매하는 어번아웃피터(Urban Outfitters)는 좋아하는 컨버스 신발을 신고 촬영한 바인 동영상 경연(http://bit.ly/1AUw9gV)을 펼쳤다. KT는 제4회 국제올레스마트영화제를 개최하며 바인을 활용해 제작한 영화에 수여하는 '6초상'을 새로 추가했다. 설날 고속도로 교통 상황을 짧은 영상으로 만드는 이벤트를 벌여 보면 어떨까?

지브리 스튜디오(http://bit.ly/1DYkQCn)와 도요타(http://bit.ly/1INOccV)는 간단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한다. 최근 불스원은 갑자기 눈이 내리자 눈길 스프레이 체인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바로 제품 사용에 대한 영상을 촬영한 뒤 페이스북과 바인에 실시간 공유(http://bit.ly/1AhY9Km), 많은 호응을 얻었다.

6초의 재미. 요즘 기업의 새로운 전장이다.
박찬우 왓이즈넥스트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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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 通 (총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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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근 썸네일
맞다 동영상이 길면 중간에 정지해버리는비율이많다 나중에라고생각하지만 거의 다시보는율이 적다
김경환 썸네일
동영상 뿐만 아니라 댓글도 긴건 안읽는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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