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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대신 창업으로 눈돌려]
무료 교육 동영상 어플과 '압축 쓰레기통' 만든 20代들
"취업 안 하면 인생 망한 것? 창업으로 세상에 도움 줄 것…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는 게 젊음의 특권이라고 생각"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캠퍼스 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만난 '청년 사장'들은 도전 정신이 넘쳤다. 또래 대학생들의 재능 기부로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영어·수학 등 동영상을 제작해 무료 배포하는 기업인 '촉(Chalk)'의 윤필립(23) 공동대표는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게 젊음의 특권"이라며 호기롭게 말했다.
작년 4월 스마트폰을 활용한 온라인 학습 시스템을 만들어 "4000만원 매출을 올렸다"는 스터디메이트 권재원(22) 대표는 "'취업 안 하면 인생 망한 거다'라고들 생각하지만 (나는) 재미있게 사는 게 좋다. 창업으로 나라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
일자리 구하기가 바늘구멍이 되어가자, 아예 눈을 돌려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청년도 늘고 있다.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대학 창업 동아리는 2949개(4만3818명)로 2013년 1833개(3만3684명)보다 60%가량 늘었다. 대학의 창업 강좌(1051개→2561개)와 수강생(4만8000명→12만4000명)도 대폭 증가했다. 창업 시간과 자금 조달 등 창업 환경은 어느 때보다 좋은 편이다. 세계은행이 매긴 '2014년 창업 환경 순위'에서 조사 대상 189개국 중 17위를 기록, 2008년(126위)보다 109단계 껑충 뛰었다.
- ‘청년 사장’들은 “내가 창업한 회사가 제2·제3의 구글로 성장할 것”이라며 자신만만했다.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만난 김원빈·권재원·윤필립·여수아(사진 왼쪽부터)씨가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들고 자신들이 만든 교육 동영상 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 동국대에 설치된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을 만든 권순범(아래 사진)씨는 “오는 6일부터 명동·홍대 앞 등 서울 시내 6곳에 30여개가 추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진한 기자, 성형주 기자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등지에서 만난 청년 창업가들은 "내가 만든 회사가 제2·제3의 구글(Google)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열정과 아이디어가 넘쳤다. "부모님들이 '집안 망한다'며 말렸지만 창업이 좋아 뛰어들었다"는 이큐브랩 권순범(27·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4년) 대표는 요즘 자신이 만든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 판로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캔 등 재활용 쓰레기가 어느 정도 차면 자동으로 쓰레기를 눌러 공간을 더 확보하고, 쓰레기통이 얼마나 찼는지 등 정보를 수거업체에 실시간으로 알리는 기능을 갖췄다. 2011년 7월 한 창업 공모전에서 우승을 따내자 맨 먼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입하겠다"는 연락이 와 12개를 3600만원에 팔았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동국대 등에 설치된 데 이어 오는 6일부터는 서울 세종로·명동 등지에 30여개가 차례로 설치될 예정이다.
한밭대 창업대학원생인 강한나(27)씨는 어린이집 교사를 하다 2013년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좌우 모양이 같은 유아 신발을 만드는 '1인 기업' 사장인 강씨는 아이들이 신발 좌우를 헛갈려 하지만, 정작 아이들 발 모양은 좌우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제품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강씨는 "곧 대량생산 제품을 만들 예정"이라며 "자금 조달 등 힘든 점도 많지만 창업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100년 가는 교육 서비스하겠다"
카이스트·숙명여대 등 대학생 네 명이 만든 '촉'은, 2013년엔 대학생 강의까지 만들었다. 공동대표 여수아(29·카이스트 대학원 재학)씨는 2011년 학점 스트레스 등으로 카이스트 내 자살 사태가 잇따르자 "학교 당국이 신입생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미적분학 강의 동영상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수학과 3~4학년생들이 만든 강의를 들은 일부 신입생이 '내 목숨을 살려줬다'며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한밭대 창업대학원생인 강한나(27)씨는 어린이집 교사를 하다 2013년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좌우 모양이 같은 유아 신발을 만드는 '1인 기업' 사장인 강씨는 아이들이 신발 좌우를 헛갈려 하지만, 정작 아이들 발 모양은 좌우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제품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강씨는 "곧 대량생산 제품을 만들 예정"이라며 "자금 조달 등 힘든 점도 많지만 창업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100년 가는 교육 서비스하겠다"
카이스트·숙명여대 등 대학생 네 명이 만든 '촉'은, 2013년엔 대학생 강의까지 만들었다. 공동대표 여수아(29·카이스트 대학원 재학)씨는 2011년 학점 스트레스 등으로 카이스트 내 자살 사태가 잇따르자 "학교 당국이 신입생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미적분학 강의 동영상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수학과 3~4학년생들이 만든 강의를 들은 일부 신입생이 '내 목숨을 살려줬다'며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배수진을 치고 창업에 뛰어들었지만 냉혹한 현실을 깨달았다"는 여씨는 그래도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지금은 IT 관련 유료 오프라인 강의를 개설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요. 10년, 100년 가는 교육 서비스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을 겁니다."
한국엔젤투자협회 고영하 회장은 "미국의 성공한 벤처기업들도 통상 세 번 정도 실패 경험이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한 번 실패했다고 퇴출되는 구조가 아니라 두 번, 세 번 더 도전하는 기회를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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