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택시가 왜 안된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Jang Donghee shared 김준호's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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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바꿔주는 글

학교 강의를 마치고 고속버스터미널로 가는길에 예매해놓은 시간안에 가기위해 택시를 탔다
(내일은 5개월 이상을 기다려주신 구미,포항,경산 등 경북지역을 방문한다)

그런데 택시가 희한했다.
고급 가죽 시트에 내외장이 너무 잘되어있었다
분명 개인택시는 아니었다
회사택시였다

택시를 타고 가는데 택시 미터기 위해 타블렛 같이 생긴거에서 음악이 계속 흘러나왔다

"아저씨 저거 타블렛인가요?"

"네 아이패드입니다"

"음악 좋네요"

"네 외국 손님이 많이 타시는데 요즘 한류가 유행이라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틀어드립니다"

"3G 에요?"

"아뇨 안드로이드 핫스팟으로 합니다. 안드로이드 데이터 무제한 이라서요"

"정말 좋네요"

"외국 손님 중에는 비즈니스 여행이 많은데요 핫스팟으로 와이파이 열어드리면 업무를 할수있어서 좋아하시더라구요"

대화를 하는중에 이분 예삿분이 아니라는 직감이 왔다.

"택시 힘들지 않으세요?"

"저는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교대를 하지않고 교대자 사납금까지 제가 다 내고 운영을 합니다. 그래서 카 인테리어도 제가 다 했습니다. 손님한테 서비스를 잘하기위해서는 투자를 해야되니까요"

"하루 사납금 다 낼려면 20만원이 넘잖아요"

"네 20만원 정도 됩니다. 근데 미터기 함 보세요. 지금 28만원 되어있잖아요. 쫌만 더하면 30만원 넘으니까 사납금 하고도 남죠 ^^"

"아..어떻게 하시는데 이렇게 할수있죠?"

"첨엔 저도 무지 힘들었습니다. 동네만 다니니까 사납금 내기도 힘들었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인천 공항에서 호텔가는 외국손님을 태우게 되었는데 이분들이 한국에와서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일단 스마트폰 사용부터가 힘들지요 ㅎㅎ"

"그래서요?"

"그래서 핫스팟 열어드리니 무지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자기가 어디어디 가야되는데 데려다 달라고 하기에 그러마 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모셔다 드렸습니다. 그랫더니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카톡과 라인 아이디를 알려줬습니다. 그리고나서부터는 그 손님이 한국 올때마다 카톡으로 비행기 도착시간을 보내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한국 올때마다 거의 수행 비서 역할을 해드렸습니다"

"아...그다음에는요?"

"아시다시피 요즘 SNS 시대잖아요"

"앜"

"그 손님이 자기 친구분들에게 저를 소개 시켜주셨어요"

그러면서 스마트폰을 보여주는데 중국 일본 싱가폴 미국 등등의 고객 카톡 바탕화면이 한가득 보였다.
이분들이 계속 한국올때마다 연락을하고 어떤분은 한달동안 대절을해서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완전 대박이었다.

"저는 택시가 왜 안된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공항에가면 외국 손님들이 아주 많거든요. 그 손님들에게 서비스 잘하면 그게 계속 이어지거든요. 하루에 공항 두번만 왕복하면 사납금 같은건 문제없어요. 근데 그게 꼭 외국 손님만 해당되는건 아니에요. 저는 그런 손님들이 많습니다"

충격이었다.

"아저씨 혹시 미리내 운동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네 들어봤습니다. 좋은것 같더라구요"

"제가 미리내맨이라고 미리내운동 하는데요. 제가 처음 이거 시작했거든요."

"아 그러세요? 제가 몰라봤습니다 ㅎㅎ"

"저기 혹시 미리내택시 한번 해보실래요? 사장님이면 가능하실것 같습니다"

"미리내 택시요? 그거 가능할까요? 사람들이 기사를 믿을까요?"

"사장님 고객들은 믿을것 같습니다. 특히 외국분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수있을것 같습니다"

"그럴수도 있겠네요. 급한데 돈이없다는 고객들 가끔 있기는 합니다 ㅎㅎ"

내가 생각해보고 연락 달라며 명함을 건네자 기사님이 본인 명함을 주는데 일본어 영어 등이 써있는 국제 명함이었다.

"꼭 연락주세요. 미리내 택시 1호 되시는거에요 ㅎㅎ"

"네 생각해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미리내 택시가 탄생될수있을지 ㅎㅎ

여러가지 문제가 예상되지만 이분이라면 가능할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버스터미날에 도착하고 계산을 하자마자 순식간에 내리시더니만 짐을 챙겨서 지하철역까지 들어다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