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지망생이라면 알아야 할 <알렉산더 테크닉>
바른 자세는 바른 몸을 갖게 한다. 몸이 열리면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면 몸 또한 열린다.
연기예술학교 1학년시절, 대부분의 수업은 자세와 발성에 관련한 수업이었다. 공연제작처럼 활기차고 재밌있는 수업들은 아니었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현장에서의 활동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있어 나 역시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덮어놓고 '바르게', '똑바로' 자세를 취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알고, 내 몸을 인지하면서 움직이는게 필요하다.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이 알렉산더 테크닉을 소개하고, 테스트를 주어 공부하게 하고, 무대위에서 효과를 발견하게 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했다. 왜냐하면 이들은 곧 무대예술가가 될 새싹(ㅎㅎ)들이기 때문이었다. 인지가 잘 안되서 답답해하는 학생, 지루해하는 학생도 물론있었지만.. 지금은 대학 새내기들이 된 대부분의 아이들이 1학년 수업에서 똑같은 것들을 배운다며 귀엽게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볼때면, 매년 이 수업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알렉산더 테크닉이 명상에 가까운 춤 수련법..(?) 이라고도 하지만,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들은 결코 그 방향은 아니다. 정확한 인지와 내 몸을 바르게 느껴서 악기연주자나 배우.. 등 어떤이가 무대위에 섰을때 이전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신만의 예술을 펼치게 되는것을 목표로 두고싶다.
우리 몸은 긴장 많고 피곤한 세상에 살면서 불필요한 경직과 잘못된 습관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듯, 바른자세는 건강을 비롯해 상당히 많은 부분에 이롭다. 바른 호흡과 좋은 음성을 위해서는 바른 자세가 필수적으로 요구됨을 명심해두고,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몸을 인지하면서 한번 따라해보자 :-)
알렉산더 테크닉은 알렉산더 대왕이 만든 게 아니고..ㅎㅎ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배우를 하던 F.M 알렉산더( Frederick Mattias Alexznder) 의 이름으로 만든 테크닉명칭이다. 그는 아주 오랫동안 성대가 점점 안 좋아져서 결국 목소리가 안 나오는 상황까지 와버리는데, 의사도 그 이유를 몰라서 본인 스스로 그 문제의 원인이 자신의 움직임이나 몸의 사용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 그 과정에서 독백을 할 때 마다 머리가 뒤로 당겨지면서 후두부를 밑으로 누르게 되고, 불균형하게 구부러진 척추 때문에 호흡과 발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러한 자세를 고쳐가는 과정을 통해 증세는 사라지게 되고, 동생과 이 발견을 체계화해서 알렉산더 이름을 붙여 많은 무대예술가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Direction (지시)
1. 머리 Let my neck to be free so that the head can go forward and upward (목의 긴장을 풀어, 머리가 위로 그리고 앞으로 향할 수 있게 한다)
2. 척추 Let the torso lengthen and widen (척추를 늘리면서 펴준다, 또는 몸의 상체안의 공간을 넓게 만들어 준다)
3. 다리 Let the release away from my torso (다리를 척추에서 분리시킨다)
4. 어깨 'Let my shoulder widen out to the sides' (어깨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넓힌다)
( ※ 벌써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고 느껴지는건 당연한겁니다.. ㅎㅎ )
1. 머리
'Let the head go forward and up' (머리를 위로 앞으로 보낸다) 를 'Think of not pulling the head backwards and downwards' (머리를 뒤로, 밑으로 당기지 않는다) 라든지, 'Let the head balance on top of the torso' (머리를 척추 맨 위에 균형 있게 올려놓는다)로 쓰기도 하는데, 바꿔 말하면 '머리를 척추 맨 위에 균형 있게 올려놓게' 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위로 그리고 앞으로 보낼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 '목의 긴장을 풀라'는 의미는?
Sub-Occipital joint ( 머리와 목 사이의 관절)가 있는데, '목의 긴장을 풀라'는 의미는 불필요하게 긴장을 하고 있는 Sub-Occipita l의 근육들의 긴장을 풀라는 뜻이고, 그 근육들이 머리를 불필요하게 밑으로 잡아당기고 있으면, 머리가 위로 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몸의 근육들은 서로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에, 목의 긴장을 푸는 것만으로도 몸 전체의 근육의 긴장을 푸는데 좋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 알렉산더 테크닉을 가르칠 때에는 부분적으로 가르치기 보다는 전체적인 몸의 균형과 조화에 중점을 둔다.머리가 몸의 제일 윗부분에 위치해 있고, 그 무거운 머리를 받치고 있는 부분이 척추의 맨 윗부분, 즉 목이기 때문에, 항상 목의 긴장을 먼저 푼 후에야 다른 'Direction(지시)'들을 지시하는 것이다.
2. 척추
think let of my torso lengthen and widen. (척추를 전체적으로 늘리면서 펴준다. 또는 몸의 상체안의 공간을 넓게 만들어 준다.) 척추의 곡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알렉산더 테크닉의 머리지시어를 생각함으로써, 무거운 머리가 척추를 밑으로 누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 뒤에 척추를 전체적으로 늘리고 펴준다 는 지시어를 생각하게 되면 머리와 척추가 균형을 이루면서 스스로 자세를 바로하게 된다.
척추가 상체의 뒷 부분에 있기는 하지만, 앞부분의 늑골(갈비뼈)이 흉추(목과 허리 사이의 12개의 척추)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늑골을 척추의 일부분으로 생각해야 한다.그래서 알렉산더 테크닉에서 말하는 '척추'는 등과 상체의 앞부분, 옆부분 전부를 일컫는다.즉, '척추를 늘린다'란 지시는 상체 전체를 같이 늘려줘야 한다는 의미인데, 그 이유는 척추(등 부분)만 늘려줄 경우 늑골이 안쪽으로 좁혀지게 되며, 가슴(늑골)만을 펴게 되면, 척추(등)부분이 뒤쪽으로 좁혀지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상체의 옆부분은 어깨와 팔의 무게를 받쳐주고 있어서, 척추의 긴장을 풀어 공간을 많이 만들어 주므로써 밑으로 눌려지는 무게의 부담을 덜어주는게 중요하다.
'호흡'
척추의 긴장을 풀어주므로써 척추를 늘리고 펴줘야 하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호흡'때문이다.늑골과 척추사이의 공간을 늘려주면 그 안에 있는 '허파'에 공기가 더 많이 들어 갈 수 가 있기 때문인데, 늑골과 척추사이의 공간을 늘려주는 역할을 도와주는게 'Diaphragm(횡격막)'이라는 근육이다. 어린이들이 잠든 사이 호흡을 잘 관찰해 보면, 배와 가슴부분이 많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배가 부풀어 오르는 이유는 '횡격막'이 제대로 움직여 주기 때문이다.
3. 다리
Let the release away from my torso (다리를 척추에서 분리시킨다) 알렉산더 테크닉에서 자주 사용하는 지시중 하나가 'release away from~'인데-관절의 긴장을 풀고, 뼈와 뼈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주라는 의미에서 주로 사용된다.
다리를 척추에서 분리시킨다??
고관절 = 엉덩관절 hip joint (골반 가장자리, 사타구니 부위 양쪽에 하나씩 위치한다)
고관절에 긴장이 생기면 척추와 다리를 연결하는 근육들에 힘이 들어가고, 불필요하게 서로를 잡아당김으로써, 공간이 좁아지게 되며, 그 긴장된 근육들은 다리와 척추의 움직임에 방해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고관절의 긴장을 풀게 되면, 서로를 불필요하게 잡아당기고 있던 근육들이 부드러워지게 되고, 그 때 척추와 다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늘어나는(스프링처럼) 느낌을 경험하는데, 그 경험이 바로 '다리를 척추에서 분리시킨다.' 라든지, '척추를 다리에서 분리시킨다.' 란 지시어로 표현된 것이다.
고관절의 근육을 이완시킬 때 인식되는 움직임이 바로 '다리가 척추에서 분리되면서 길게 늘어나는' 느낌이다.
4. 어깨
Let my shoulder widen out to the sides (어깨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넓힌다)
어깨는 척추와 연결되어 있지 않고, 옷을 거는 옷걸이와 비슷한 모양으로 ‘척추 위’에 걸쳐져 있다. 어깨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넓히라는 지시는 몸의 중앙에서 양쪽 방향 즉 왼쪽과 오른쪽으로 고무줄이 늘어나듯 넓히라는 의미이다.
이 지시 또한 ‘생각’으로 운동감각 신경을 조절하는데, 팔이 어깨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깨와 팔, 손가락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절들의 공간을 넓히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가 있다. 어깨에 대한 지시는 팔을 긴장 없이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중요하다. 어깨에 들어간 긴장은 모든 배우를 움츠러들어 보이게 만든다.
어깨를 펼 때는 가슴을 연다는 느낌과 동시에 견갑골(날개뼈)를 살짝 모아준다.
이 글이 누구에게든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알렉산더 테크닉에 관련 된 책도 꽤 있는것같고, 유투브에 보면 동영상도 있을테니
관심있다면 찾아보고, 한번 움직여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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