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승식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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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서 한화로 회사가 팔렸다는 기사가 나간 이후로 소개팅 여(女)가 문자를 씹네요.”
작년 11월. 삼성그룹이 한화그룹에 4개 계열사를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고 불과 며칠이 지난 뒤, 매각된 한 삼성그룹 계열사의 사내 게시판은 때아닌 ‘소개팅’글이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맨’과의 소개팅을 원했던 상대방 여성이 ‘한화맨’이 된 자신과의 주말 소개팅을 거부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그룹 계열사 직원은 “정말 공감이 갔던 글이었다”라며 “실제로 매각 발표 이후 나간 한 소개팅에서 ‘당신 회사는 왜 아직도 삼성이라는 명칭을 쓰느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
삼성테크윈·탈레스·종합화학·토탈 4개 계열사 직원들은 하루 아침에 삼성맨에서 한화맨이 됐다. 신문을 통해 매각 사실이 드러나기 전까지, 자신들의 회사가 다른 곳으로 인수되리라 생각한 직원은 거의 없었다. 매각 발표 이후엔 온갖 자조적 이야기가 난무했다. “노비 문서 교환은 원래 노비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이다”라는 체념적 말부터, “삼성 직원이었다가 한화 직원이 되니 대출금리가 오르더라”라는 ‘슬픈 현실’ 고백도 나왔다.
작년 11월. 삼성그룹이 한화그룹에 4개 계열사를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고 불과 며칠이 지난 뒤, 매각된 한 삼성그룹 계열사의 사내 게시판은 때아닌 ‘소개팅’글이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맨’과의 소개팅을 원했던 상대방 여성이 ‘한화맨’이 된 자신과의 주말 소개팅을 거부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그룹 계열사 직원은 “정말 공감이 갔던 글이었다”라며 “실제로 매각 발표 이후 나간 한 소개팅에서 ‘당신 회사는 왜 아직도 삼성이라는 명칭을 쓰느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
삼성테크윈·탈레스·종합화학·토탈 4개 계열사 직원들은 하루 아침에 삼성맨에서 한화맨이 됐다. 신문을 통해 매각 사실이 드러나기 전까지, 자신들의 회사가 다른 곳으로 인수되리라 생각한 직원은 거의 없었다. 매각 발표 이후엔 온갖 자조적 이야기가 난무했다. “노비 문서 교환은 원래 노비에게 알려주지 않는 것이다”라는 체념적 말부터, “삼성 직원이었다가 한화 직원이 되니 대출금리가 오르더라”라는 ‘슬픈 현실’ 고백도 나왔다.
- 삼성전자 본사(위)와 한화그룹 본사(아래)에 있는 회사 로고 사진./조선일보DB
한화로 인수된 4개 업체는 삼성그룹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수개월 단위로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사업규모가 큰 삼성전자가 주력인 우리 그룹에서 수십년 단위의 기술발전과 생산이 이뤄지는 방위산업은 어울리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방산업체를 공격하는 것도 삼성에는 부담이었을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 그룹의 약한 고리가 테크윈·탈레스 등 방산업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정부에서 심심하면 방산업체를 털고, 그럴 때마다 이들 계열사 때문에 그룹 전체 약점이 잡히게 생겼다는 말도 나왔다”고 했다.
한화로 매각된 삼성그룹 4개 계열사 직원들은 파견 직원까지 모두 복귀해 한화맨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물론, 이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그룹에서의 대접은 좋지 않았지만, 한화그룹에서는 ‘귀하신 몸’ 취급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계열사의 조직문화를 한화에 이식하기 위해, 한화그룹에서 4개 계열사 직원 중 일부를 그룹 곳곳에 퍼트려 중용한다는 말도 나왔다. 돌아올 수 없는 다리도 건넜다. 작년 말에는 삼성그룹에서는 없었던 ‘노조’도 탄생했다.
매각 대상이 된 한 계열사 직원은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있었겠느냐”라며 “노조가 회사 가동을 중단하면 군 전력 운용에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기만 만든다고 사업보국인가”라며 “그보다 더욱 많은 수출로 국부(國富)를 늘리면 그게 바로 사업보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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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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