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February 10, 2015

[TOUR WORLD] 발리로 떠난 무전여행…어떻게? 비트코인 트립 bitcoin

비트코인 지갑 만들었다면 발리여행 준비 절반은 끝
항공권·호텔·마사지·서핑…‘코빗 앱’ 깔고 간편히 결제
기사입력 2015.02.08 16:39:28 | 최종수정 2015.02.09 17: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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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꼭 찍어야 할 포인트는 두 곳이다. 한 곳은 ‘발리의 몽마르트르’라 불리는 예술촌 우붓과 홍대와 닮은 스미냑 스트리트다. 당연히 이곳에도 비트코인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의외로 많다. 오른쪽 사진은 비트코인 ATM기를 통해 결제하는 여행객의 모습. [사진 제공〓하나투어]
또 발리? 식상했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비트코인(미래형 전자화폐)’으로 가는 발리라면. 괜찮았다. 역시나 스스로를 ‘디지털 노마드’로 자처하는 나, 도유진다운 발상. 게다가 첨단 트렌드, 비트코인을 써서 간다니. 그렇게 기발한 ‘비트코인 발리 투어’가 시작됐다.

◆ 비트코인 발리 투어 준비는 이렇게

발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인도네시아 1만8000개의 섬 중 하나. 아니면 파도 사이를 누비는 서퍼들, 해안에 줄지어 늘어선 풀빌라와 원숭이들이 뛰어노는 우거진 정글 정도가 아닐까. 자, 지금까지 발리에 대한 모든 것을 잊어주시라. 지금부턴 360도, 아니 720도 이상 다른 방식으로 발리를 경험한다.

발리가 비트코인으로 여행하기 안성맞춤인 곳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는가.

일단 비트코인 투어 준비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비트코인 지갑 만들기. 어렵지 않다.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Korbit)에서 일단 비트코인을 담을 수 있는 가상의 지갑을 만들면 끝. 복잡한 절차도 필요 없다. 웹사이트에서 간단한 가입 절차만 밟으면 순식간에 내 비트코인 지갑이 생겨난다.

다음은 비트코인 충전. 안내에 따라 비트코인을 미리 구매한 뒤 지갑에 넣었다. 휴대전화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앱(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준비 완료.

항공권 예약은 한인텔 오현석 대표에게 조언을 구해 칩에어닷컴(Cheapair.com)에 접속. 항공권 결제에 최초로 비트코인 시스템을 도입한 대표적인 예약 사이트다. 실제로도 10건 중 2~3건은 비트코인으로 구매가 이뤄진다. 기분이 묘하다. 돈이 아니라, 전자화폐 예약이라니.

◆ 비트코인으로 발리에서 먹고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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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비트코인 투어에서 꼭 알아둬야 하는 단체. 바로 ‘비트아일랜드(bitislands.com)’다. 발리를 비트코인만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여러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회원 목록부터 살펴봐야 한다. 오호, 끝내준다. 호텔 예약부터 발리의 필수적인 교통수단인 오토바이 대여까지 없는 게 없다. 일단 급한 대로 600마리가 넘는 원숭이들을 만날 수 있는 원숭이숲과 발리 요가의 중심지인 우붓에서 체류를 결정. 한화로 하루 2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깔끔한 방과 아침식사가 제공되는 더블유 하우스(W-House)를 예약했다.

물론 고급 풀빌라를 원하는 분들, 당연히 비트코인 써먹을 수 있다. 발리섬 전체에 25개의 고급 풀빌라를 운영 중인 ‘바이스로이(viceroybali.com)’로 향하면 된다. 명품 빌라 체인 중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받는 거의 유일한 곳이다. 멋지지 않은가. 실체가 없는 비트코인으로 5성급 호텔에서 늘어지게 묵으며 최고급 마사지까지 받을 수 있다면.

실제로 해 보니 결제도 간편하다. 안내받은 호텔 측의 비트코인 주소로 코빗 앱을 통해 문자메시지를 보내듯 비트코인을 전송하면 끝. 아, 여기서 기억할 게 있다. 비트코인 사용 시에는 안전을 위해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이용한 본인 인증이 이뤄진다. 통신비 절감을 위해 현지 통신사를 이용 중이라면 코빗 고객센터 측에 전화 또는 이메일을 통해 인증용 개인 연락처를 미리 변경해 놓는 것이 편리하다.

발리까지 와서, 그냥 먹고 잘 수만 없는 법. 필자가 요즘 재미를 붙인 게 서핑이다. 그래서 비트코인 서핑에 도전. 여행 리뷰 웹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www.tripadvisor.com)가 별 다섯 개 평점을 준 서핑 스쿨 ‘발리 그린 서프(www.baligreensurf.net)’가 딱이다. 비트코인으로 서핑 강습까지 받을 수 있다. 아, 바다가 보인다. 넘실거리는 파도. 비트코인의 세계만큼이나, 무한해 보인다. 그 세계를 향해, 서핑 출발.

▶▶ 도유진의 발리 100배 즐기는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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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만의 여행 도전

발리는 신용카드 사용이 녹록지 않다. 화폐 환전을 하려 해도 미등록 업소가 많으니 또 걱정. 국제 출금 수수료도 우리돈 3000원에서 많게는 5000원 선이다. 비트코인, 이럴 때 최고다. 분실 염려 없고, 현금 출금 수수료까지 아낄 수 있는 일석이조.

2. 예약은 외항사로

비트코인 예약 사이트를 통해 예약을 하더라도 외항사로 할 것. 외항사 비즈니스 가격이 국적기 이코노미석 수준이다.

■ <용어 설명>

▷ 비트코인 = 컴퓨터의 메모리 단위인 ‘바이트’와 동전을 뜻하는 ‘코인’을 합성한 말이다. 쉽게 말해 미래형 전자화폐다. 컴퓨터로 수학적 암호를 풀어 채굴한다. 중앙 관리기관 없이 컴퓨터와 컴퓨터 간 직접거래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 도유진 = 자유로운 영혼이다. 이곳저곳 여행하고 일하고 글도 쓰며 살고 있는 새내기 서퍼. 디지털 노마드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원 웨이 티켓을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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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도유진 자유기고가(hi@youjin.do / http://dareyourself.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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