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16, 2014

‘스타트업 생명줄’ 엔젤투자자의 자격 기준은? - angel investing


Gannett, Erica
눔팡샌드위치는 엔젤투자자들에게서 총 15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점점 더 많은 창업자들이 ‘엔젤’로 알려진 부유한 개인투자자에게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추세다.
지난해 미국 엔젤투자자는 총 7만730개 사업체에 248억 달러를 투자했다. 총 5만7,225개 사업체에 176억 달러를 투자했던 2009년보다 41% 증가한 수치다. 한편 주가와 부동산 가치가 상승한 덕분에 올 1분기 미국인의 부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뉴욕 소재 눔팡샌드위치 공동소유주인 라타 차우폴리 같은 사업체 오너들의 수요가 엔젤투자 붐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매장 두 개를 열었지만 세번째 매장을 낼 만한 매출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생적 성장은 어렵고 은행 융자는 받기가 매우 힘들다.” 그는 6명의 부자 엔젤들에게서 총 150만 달러를 지원받았고, 덕분에 현재 매장은 6개로 늘어났으며 직원 수는 150명이다.
일반적으로 엔젤투자자는 벤처캐피탈리스트처럼 남들에게서 자금을 모집하기 보다 자기가 가진 돈을 투자한다.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해 대박을 터트리길 꿈꾸지만 꿈이 현실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미국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50만 개가 넘는 사업체가 창업하지만 이 중 절반 정도는 5년 내에 문을 닫는다. 10년 이상 살아남는 사업체는 3분의 1 뿐이다. 매출이나 사업계획 같은 중요한 재정 관련 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는 사실도 이런 민간업체에 대한 투자 리스크를 높인다
스타트업의 사업실패나 사기로부터 일반투자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미 의회는 민간업체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 자격에 제한을 세워두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연소득이 20만 달러 이상(커플은 30만 달러 이상)이어야 정부의 “인증을 받은” 투자자가 될 수 있다. 거주하는 집을 제외한 순자산이 100만 달러 이상이어도 자격이 된다.
이같은 기준이 적절한 것인지 여부가 바로 누가 엔젤투자자로 적합한가 하는 논쟁의 핵심이다.
일각에선 이미 1982년 제정된 상기 기준이 은퇴자금으로 백만 달러 이상을 손에 쥔 베이비부머들을 보호하기엔 너무 낮다고 주장한다.
2010년 제정된 월가개혁 및 소비자보호법인 도드프랭크법은 미국 증권규제당국이 엔젤투자자 자격을 재평가하도록 규정했다.
한 가지 방법은 단순하게 인플레율을 감안해 기준을 높이는 것이다. 순자산 기준은 250만 달러로, 연소득 기준은 49만3,000달러로 말이다. 달라스 소재 노스텍사스앤젤투자자네트워크 관계자 마이크 바틀렛은 창업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리스크가 큰 일이기 때문에 현 기준은 너무 낮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준을 높이는데 반대하는 이들은 그렇게 할 경우 일자리 창출효과가 높은 신생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가 크게 줄어들 거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인플레율을 적용한 기준 하에서는 미국 전체 가구 가운데 370만 가구만이 개인투자자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현재의 절반도 안되는 수치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엔젤투자그룹 샌드힐앤젤스의 짐 코너는 무엇보다 30, 40대 전문직 종사자들이 투자자 군단에서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한다. 이들이 스타트업에 투자했을 자금은 라스베가스로의 여행이나 새 차, 휴가 등으로 날아가버릴 공산이 크다.
네브래스카앤젤스의 로라 클라센(27) 이사 역시 “젊은층이 스타트업에 투자하기가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그녀는 특히 연안지역에 비해 가구소득이 낮은 중서부지역은 엔젤투자가 더 타격을 받을 거라고 덧붙인다.
뉴햄프셔대 벤처연구센터의 제프리 솔 센터장은 “2만~3만 달러대 투자가 대폭 줄어들 것”이며 이는 사업확장을 위해 자금조달이 절실한 중소기업에 큰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10월 9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위원회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거나 상대적으로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에 대해 투자자 최저기준 적용을 보류하자는 안을 냈다. 다시 말해 사업 관련 자문이나 인맥을 필요로 하는 창업자들에게 멘토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또 다른 안은 앤젤투자자협회 같은 제3자 ‘자격인증기관’에 투자자 심사 권한을 부여하자는 것이다.
어쨌든 지금으로선 15만~150만 달러대의 자금조달을 위해 창업자들이 의지하는 건 엔젤투자자들이다. 지난해 엔젤투자자들이 사업체에 투자한 평균금액은 35만 달러였다.
지난해 눔팡샌드위치에 총 150만 달러를 투자한 엔젤투자자 겸 변호사 다니엘 바트필드는 “이미 그 레스토랑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었는데 투자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라고 말한다.
3년 전 주택개조프로젝트를 위한 온라인 장터 스위튼닷컴을 창업한 진 브라운힐 로어는 은행 등 기존 사업자금조달원의 경우 “스타트업들이 아직 갖추지 못한 매출, 판매량 같은 구체적인 수치를 보기 원한다”고 설명한다. 스위튼은 지난해 총 10명의 엔젤투자자에게서 130만 달러를 조달했다.
그녀는 엔젤투자자들이 “급속한 성장을 위한 자본을 제공했다”며 “그들의 투자금이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성장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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