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13, 2014

[기획] “지원자들 붕어빵 찍어낸 듯…” 대기업 면접관들이 본 ‘신입’

[기획] “지원자들 붕어빵 찍어낸 듯…”

대기업 면접관들이 본 ‘신입’

입력 2014-11-12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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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 표정, 말투까지 비슷했다. 마치 붕어빵 찍어낸듯 했다.”

올해 대기업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면접에서는 비슷비슷한 복장으로 뻔한 답변만 늘어놓는 개성 없는 면접자들이 다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업들은 당장 업무 투입이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원했지만 면접 과정에서 쓸데없는 이력만 잔뜩 늘어놓은 응시자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국민일보는 11일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효성 등 8개 기업의 면접관들에게 최근 면접을 실시한 신입사원 지원자들의 특징과 경향 등을 물었다. 그 결과 다수의 면접관들은 응시자들의 의상과 메이크업, 헤어스타일부터 대기실에서의 행동, 표정, 말투도 어디에선가 배워온 듯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요즘 취업 카페나 스터디 때문인지 지원자들의 자기소개나 답변 방식이 비슷비슷해 차별성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A기업 면접관은 답변 방식도 붕어빵으로 찍어낸 듯 비슷하고 민감한 질문은 핵심을 피해가는 경향이 강했다고 전했다.

“개인의 성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가 너무 특징 없이 옷을 입고 와 다소 실망했다. 그러다 보니 지원자들의 인상도 거의 남지 않더라.” B기업 면접관은 응시자들의 복장이 너무 천편일률적이었다고 말했다. 남자는 검은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 여자는 흰색 블라우스에 투피스가 대부분으로 개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현업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써서 구체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쓸데없는 이력은 오히려 마이너스다.” C기업 면접관은 지원자 중 자격증, 공모전 수상, 해외 경험 등 화려한 경력을 내세우는 사람은 늘어가는데 막상 인터뷰를 해보면 지원한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입사 이후 꿈에 대한 고민도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기업 인사 담당자는 “뭐든지 잘합니다. 시켜만 주십시오”라는 말은 면접 시 피해야 할 1순위 대답이라고 한다. 한 면접관은 “본인의 경력 또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명확한 생각이 있는 모습, 그리고 겉포장보다는 깊이 있는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등이 면접관 입장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비친다”고 말했다.

대기업 취업시장의 최근 특색은 해외 유학파와 외고 출신들의 강세를 꼽을 수 있었다. 특히 외고 출신 강세는 여러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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