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나는 노예였어.”
삼성토탈의 김 모 차장이 2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남긴 글이다.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등 한화그룹으로 매각이 결정된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이 충격에 빠졌다. 일부 경영진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발표 당일까지 이에 대해 눈치조차 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삼성테크윈의 임 모 과장은 아침부터 쉴새없이 울리는 카카오톡(모바일메신저) 알람에 잠을 깼다. 카톡은 삼성그룹 타 계열사에 있는 동기들이 보낸 메시지였다. “소식 들었냐?” “너는 괜찮냐?” 친구들은 임 과장에게 걱정반 위로반의 말을 전했다.
삼성탈레스에 다니는 동기는 아침 댓바람부터 대뜸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냐?”고 전화했다. 경기도 판교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을 마친 오전 9시 “앞으로 여러분은 삼성이 아니라 한화 직원”이라는 방송이 나왔다. 오른쪽 가슴팍에 단 삼성뱃지를 양복에서 떼어 내는데 헛웃음만 나왔다.
삼성토탈의 김 모 차장이 2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남긴 글이다.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등 한화그룹으로 매각이 결정된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이 충격에 빠졌다. 일부 경영진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발표 당일까지 이에 대해 눈치조차 채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삼성테크윈의 임 모 과장은 아침부터 쉴새없이 울리는 카카오톡(모바일메신저) 알람에 잠을 깼다. 카톡은 삼성그룹 타 계열사에 있는 동기들이 보낸 메시지였다. “소식 들었냐?” “너는 괜찮냐?” 친구들은 임 과장에게 걱정반 위로반의 말을 전했다.
삼성탈레스에 다니는 동기는 아침 댓바람부터 대뜸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냐?”고 전화했다. 경기도 판교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을 마친 오전 9시 “앞으로 여러분은 삼성이 아니라 한화 직원”이라는 방송이 나왔다. 오른쪽 가슴팍에 단 삼성뱃지를 양복에서 떼어 내는데 헛웃음만 나왔다.
이날 회사 내부에서는 한화가 화학과 방위산업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저수익부문을 추후 중소기업에 재매각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삼성맨’이라는 자부심으로 땀 흘려온 직원들은 느닷없는 매각 소식에 허탈감을 넘어 좌절감을 호소했다.
박 모 과장(38)은 2008년 말 삼성그룹 계열사 정리 작업 때 삼성전자에서 삼성테크윈으로 이적한 지 5년만에 다시 한화로 옮기는 사례다. 박 과장은 “이제야 새로운 회사(삼성테크윈)에 적응하려는데 또다시 이동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박 과장은 특히 “한화 측에서 화학과 방산 부문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야는 중소기업으로 되팔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면서 “지난달 창원공장을 정리할 때 어렴풋이 예상했지만, 막상 일이 터지니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을 더듬었다. 박 과장은 폐쇄회로카메라(CCTV) 부문에 근무한다.
삼성테크윈은 올해 저조한 실적을 이유로 임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9월부터 생산직 잔업수당을 지급하지 않았고, 지난 추석에는 명절 상여금 명목으로 매년 지급해온 온누리상품권도 나눠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토탈 직원들은 이번 매각 소식에 분노했다. 삼성토탈에 다닌다고 밝힌 한 직원은 “삼성토탈은 그룹 내에서 덩치는 작아도 복지나 임금부문에서 최고로 쳐 줄 정도였다”면서 “산업적 차원에서는 이번 인수합병이 양측에 도움이 되는 ‘윈윈’이라고 하지만 이 회사를 터전으로 알고 온 몸을 바쳐 일해 온 사람들의 가슴은 이 소식으로 타들어간다”고 했다.
박 모 과장(38)은 2008년 말 삼성그룹 계열사 정리 작업 때 삼성전자에서 삼성테크윈으로 이적한 지 5년만에 다시 한화로 옮기는 사례다. 박 과장은 “이제야 새로운 회사(삼성테크윈)에 적응하려는데 또다시 이동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박 과장은 특히 “한화 측에서 화학과 방산 부문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야는 중소기업으로 되팔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면서 “지난달 창원공장을 정리할 때 어렴풋이 예상했지만, 막상 일이 터지니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을 더듬었다. 박 과장은 폐쇄회로카메라(CCTV) 부문에 근무한다.
삼성테크윈은 올해 저조한 실적을 이유로 임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9월부터 생산직 잔업수당을 지급하지 않았고, 지난 추석에는 명절 상여금 명목으로 매년 지급해온 온누리상품권도 나눠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토탈 직원들은 이번 매각 소식에 분노했다. 삼성토탈에 다닌다고 밝힌 한 직원은 “삼성토탈은 그룹 내에서 덩치는 작아도 복지나 임금부문에서 최고로 쳐 줄 정도였다”면서 “산업적 차원에서는 이번 인수합병이 양측에 도움이 되는 ‘윈윈’이라고 하지만 이 회사를 터전으로 알고 온 몸을 바쳐 일해 온 사람들의 가슴은 이 소식으로 타들어간다”고 했다.
삼성토탈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963억원이다. 같은 화학계열인 삼성종합화학은 지난해 57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삼성테크윈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61억 원으로 같은 기간 64% 감소했다.
삼성그룹의 비주력계열사에서 한화그룹의 주력계열사로 옮기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남편이 삼성테크윈에 다닌다고 밝힌 한 주부(34)는 “친지들은 남편이 ‘삼성’에 다닌다고 부러워했지만, (삼성전자 다닐 때와) 월급봉투를 비교하면 차이가 크게 났다”면서 “그동안 남편 봉급이 몇 년째 동결됐다. 한화로 합병되더라도 월급을 많이 받는다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삼성종합화학의 김 모 대리는 “삼성맨 타이틀을 빼앗기는게 좀 많이 화가 난다”면서도 “삼성이든 한화든 남들은 못들어가서 난리인 대기업 아닌가. 한화에서는 주력사업부문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김 대리는 “이렇게 된 바에야 위로금이나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의 비주력계열사에서 한화그룹의 주력계열사로 옮기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남편이 삼성테크윈에 다닌다고 밝힌 한 주부(34)는 “친지들은 남편이 ‘삼성’에 다닌다고 부러워했지만, (삼성전자 다닐 때와) 월급봉투를 비교하면 차이가 크게 났다”면서 “그동안 남편 봉급이 몇 년째 동결됐다. 한화로 합병되더라도 월급을 많이 받는다면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삼성종합화학의 김 모 대리는 “삼성맨 타이틀을 빼앗기는게 좀 많이 화가 난다”면서도 “삼성이든 한화든 남들은 못들어가서 난리인 대기업 아닌가. 한화에서는 주력사업부문으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김 대리는 “이렇게 된 바에야 위로금이나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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