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필수 시대…채용기업 절반이 "풀타임 전환"
고학력자 늘었지만 일자리 부족
'인턴→풀타임' 고용 추세도 한몫
대졸 10명중 6명은 재학중 경험
고용주에 본인 가치 알리는 효과
고학력자 늘었지만 일자리 부족
'인턴→풀타임' 고용 추세도 한몫
대졸 10명중 6명은 재학중 경험
고용주에 본인 가치 알리는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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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5/06/25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15/06/24 20:59
#.대학 3학년을 마친 최모군은 여름방학을 맞아 부지런히 인턴 자리를 찾고 있다. 본인의 전공 관련 업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만 여의치가 않다. 그렇다고 다른 업종을 선택하자니 영 내키지가 않는다. 김군은 "전공과 별 관련이 없더라도 인턴을 해야 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인턴'이 취업의 필요조건이 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의 문을 뚫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연방센서스에 따르면 1970년대만 해도 25세 이상 가운데 대학졸업자 비율이 10명중 1명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3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대졸 학력 소지자는 크게 늘었지만 일자리 증가폭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 자연히 대졸자들의 취업 경쟁률은 높아졌고 한국처럼 공채 개념이 없는 미국에선 '인턴 경력'이 본인의 가치를 알리는 주요 수단이 되고 있다. 기업들의 인식도 변하고 있다. 노동법이 강화되고 임금, 의료 비용 등 고용부담이 늘면서 신입사원 채용에 신중해졌다. 일단 해고 부담이 적은 인턴으로 채용했다 능력이 검증되면 풀타임 직원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구글(Google)은 지난해 여름 3000명의 인턴을 뽑아 화제를 모았고, 이른바 '빅4' 회계법인인 KPMG, 딜로이트,언스트&영, PwC 도 상당수의 인턴을 채용했다. 그런가 하면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인도의 IT기업 인포시스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인턴을 뽑았다. 미국의 대학졸업자 취업 정보 기관인 전국대학·기업연합(NACE)의 조사에 따르면 요즘 대학 졸업자의 63%는 졸업 전 이미 최소 1회 이상의 인턴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을 두고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인턴십(Internship)'의 머릿글자를 따 요즘 대학생 세대를 'I세대(Generation I)'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만큼 취업에 인턴 경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 업체들도 비슷하다. 한인 구인·구직 전문업체인 '잡코리아유에스에이(JobkoreaUSA)'의 브랜든 이 대표는 "신입사원 채용시 인턴 경험을 보거나 인턴으로 채용했다 풀타임으로 전환하는 한인 업체들도 늘고 있다"며 "한인 업체 가운데는 의류,보험,파이낸스 업체 등의 인턴 채용이 활발한 편"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BBCN은행의 데이비드 김 전무는 "직원 채용시 아무래도 인턴 경험이 있는 지원자에는 가산점을 주게 된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은행이지만 꼭 금융 관련 분야의 인턴 경력만을 보지는 않는다"며 "은행의 업무 특성상 다양한 업종의 고객들을 접해야 하는 만큼 다른 분야에서의 인턴 경험도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기업 지사의 한 관계자도 "경력 직원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신입 직원 채용시에는 인턴 경험 유무를 본다"며 "꼭 같은 분야가 아니더라도 경험이 있으면 실무 적응 속도도 빠르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올해 인턴 트렌드 NACE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전국 24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92%가 인턴 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지만 고용 인원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에 비해 3.4% 감소한 숫자다. 하지만 인턴 채용 기업의 절반 이상이 인턴의 풀타임 전환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NACE에 따르면 올해 학사학위 소지자 기준으로 인턴 직원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17달러 20센트로 나타났다. 전공 별로는 컴퓨터 사이선스와 엔지니어링 전공자의 임금 수준이 가장 높았고 교육, 예술, 사회과학 전공자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또 인턴에게도 풀타임 직원과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응답은 33.5%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인턴 평가 기준으로 조직 적응력, 정보 습득 및 처리 능력, 기획력, 의사소통 능력, 판단력 및 문제해결 능력 등을 꼽았다. 인턴의 유래 인턴은 의료계에서 의사 양성을 목적으로 시작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1865년 보스톤의 한 병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인턴'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하기 때문이다. 1930년대부터는 LA,디트로이트,뉴욕 등의 시정부와 가주 주정부 등에서 인턴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이후 기업들로 확산됐다. 인턴과 고용주 사이에 자주 발생하는 갈등이 임금 지급 문제. 인턴에게 보수를 지급하지 않았다가 소송을 당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노동부는 인턴을 '교육적인 상황에서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는 직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인턴이 직원의 업무를 대신하거나 고용주가 직접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업무를 인턴에게 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김윤상 노동법 전문 변호사는 "정부기관이나 비영리단체는 인턴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며 "하지만 기업은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소송을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백악관이나 연방의회에서 일하는 인턴 대부분도 무급이다. 김동필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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