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29, 2015

가장 출근할 맛 나는 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이래요 

  • 박순찬 기자
  • 입력 : 2015.06.30 03:06

    [2만2000명 직장인들의 '자기 회사 평가' 살펴보니…]

    -실적 오르면 만족도도 높아져
    순위 밖이었던 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실적에 9위 진입
    다음카카오, 합병 후 만족 커져

    -中企는 '사내 문화'가 점수 좌우
    자유롭고 수평적인 분위기… 직원들에게 높은 점수 받아

    '너희 회사 연봉은 어때? 야근 많이 해? 회사 분위기는 좋아?'

    예비 취업자뿐 아니라 이직(離職)을 꿈꾸는 직장인이라면 해당 기업에 다니는 사람에게 늘 묻고 싶은 얘기다. 보통 삼성전자·현대자동차처럼 유명한 기업이 최고의 직장인 것 같지만, 그 회사를 다니고 있거나 다녀본 사람들의 솔직한 평가는 다를 수 있다. 직원들이 행복하다고 느끼고 좋다고 한 기업은 따로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다음카카오·나이스평가정보와 같은 기업이었다.

    이는 기업 정보 공유 서비스 잡플래닛이 올 상반기 자기 회사를 직접 평가한 2만2000여 직장인의 글을 통해 '일하기 좋은 기업'을 분석한 결과다. 해당 기업의 전·현직 직원이 총 만족도와 승진 기회 및 가능성, 급여 및 복지, 사내 문화, 일과 삶의 균형, 경영진 등 6가지 항목에 직접 매긴 점수를 바탕으로 조사했다.

    기업 잘되면 임직원도 만족

    대기업 중 1위에 오른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건설·플랜트 설계(設計)가 주 업무인 회사다. 익명으로 남긴 직원들의 평가는 이랬다. '설계 능력 아시아 1위라는 자부심' '업계 최고 연봉, 배울 것 많은 회사' '소개팅, 선 자리에서 최고의 위치'. 특히 급여·복지 부문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 회사는 작년 4월 현대차그룹의 건설 계열사 현대엠코를 흡수 합병한 이후 공사 수주(受注)가 크게 늘어나는 등 성장세에 있다.

    2015 상반기 '직원들이 꼽은 좋은 기업'
    직원들의 만족도는 기업의 실적, 해당 산업의 부침(浮沈)에 따라 변했다. 위기를 겪어도 기업 문화에 따라 단단하게 뭉치거나, 모래처럼 흩어지는 등 여파(餘波)도 달랐다.

    작년 1위였던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의 만족도는 올해 13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고 올 5월부터 직원 대상 특별 희망 퇴직을 시행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잡플래닛의 분석 결과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작년 순위권 밖이었으나 올해는 9위에 진입했다. 워크아웃과 구조조정에 숱하게 시달려 왔지만 최근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협력사에 임금인상분의 20%를 나눠주는 '통 큰 상생'의 모습도 보였다. 직원들은 '현재 가파른 상승세로 사내 분위기가 최고!' '요즘 화끈하게 돈 잘 버는 회사' 등의 평가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다음카카오도 작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 전후 직원들의 평가에 변화가 있었다. 우선 직장 만족도는 작년(67.74점)보다 10.5점이나 상승했다. '자유롭고 수평적인 문화'가 장점으로 많이 언급됐고, 늘 단점으로 꼽혔던 낮은 급여·복지 부문도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경영진'에 대한 점수는 0.5점 하락했다.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존중해달라'는 의견이 많이 나타났다고 잡플래닛 측은 밝혔다.

    최근 모기업 포스코와 갈등을 겪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은 작년 순위 밖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내우외환 속에서도 직원들의 전(全) 부문 만족도가 상승하며 14위에 올랐다. 위기 속에 발휘된 결속력이 오히려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중소기업은 성장성과 문화 호평

    중견·중소기업군에서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 에이스프로젝트가 1위였다. 2010년 창업해 서울 성동구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스마트폰 야구게임 '컴투스 프로야구 for 매니저'를 개발했다. 다양한 복지제도와 자유롭고 수평적인 문화가 호평(好評)을 받았다. 특히 사내 문화 부문에서 만점(5점)에 가까운 4.9점을 기록했다. 2위는 디지털방송용 소프트웨어(SW) 기업 알티캐스트, 3위는 배달 앱으로 유명한 배달의민족(회사명 우아한형제들)이었다. 대기업의 강점이 '연봉·복지'라면 중견·중소기업은 '성장 가능성과 문화'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외국계 기업은 '업무와 삶의 균형'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구글코리아가 작년에 이어 여전히 1위를 지켰다.

    잡플래닛 박효진 책임연구원은 "대기업은 복지·급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지만 업무·삶의 균형 수준이 높았던 외국계 기업보다 총점은 낮았다"면서 "전통적으로 좋은 기업의 지표였던 복지·급여 수준이 직원들의 총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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