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온라인은 물론
신문, 방송을 뒤집었던
IT소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소프트뱅크가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는 것이었죠.

쿠팡3

쿠팡

아마 벤처투자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공식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여기에 추가로
어떤 의미해석과 추론이 가능한지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1. 내용요약


쿠팡으로부터 온 보도자료에 따르면
투자금은 모두 10억 달러(1조1000억원)입니다.

벨류에이션은
50억 달러(5조5000억원)로서
소프트뱅크의 취득지분율은 20%.

지난해 받은 투자금
4억 달러(4400억원)과 합치면

모두 14억 달러(1조5400억원)으로서

이는 지난해 국내 주요 스타트업이
투자받은 금액합계치,
6억3600만 달러(7000억원)보다
두 배 많으며

글로벌 기준으로도
우버, 샤오미에 이어 세 번째라는데..

솔직히 자기들 유리한대로
기준을 세우긴 했지만
정말 대단하긴 합니다.

(사진=플리커 공개자료)
(사진=플리커 공개자료)

1조원이라는 돈은 네이버, 넥슨도
당장 동원하기 힘들며
기업가치 5조원 이상 기업은
국내 IT업계에서 대략 10개?


비공개시장에서는 단연 탑이죠.


음료수한잔
“대단한 일이라는 것은
기존 언론에서 충분히 다뤘으니
우리는 이면에 대한 생각을 해볼까 함”

2. 공식적 투자배경


그렇다면 왜 소프트뱅크는 쿠팡에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부었을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쿠팡이 사업을 잘하기 때문이겠죠.

보도자료에 따르면 그 배경으로

쿠팡5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쿠팡6
(사진=쿠팡)

“자체 배송시스템을 완성함으로써
이른바 ‘다이렉트 커머스’를 구현했다”

쿠팡5

“거래액 75%가 모바일로 거래되는 등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사진=쿠팡)
(사진=쿠팡)

“앱 다운로드가 2500만으로
전국민 2명 중 1명이 보유하고 있다”

쿠팡5

“자체 개발조직 외
실리콘밸리, 상하이, 시애틀 등
홰외에 R&D센터를 둠으로써
글로벌 수준 기술력을 확보했다”

갸우뚱
“어떻게 생각해?”

귀에연필
“뭐 틀린 말은 아니지.
확실히 소셜커머스 3사 중 선두이고
‘로켓배송’으로 대변되는
선진화된 물류 및 배송시스템을 통해
시장을 흔들고 있으니”

“그리고 나 또한 예전에 쿠팡에 대해서
좋은 전망을 내비추기도 했고”


갸우뚱
“그런데 벨류에이션을
5조원이나 받아도 되는거야?”

음료수한잔
“음.. “

3. 비공식적 투자배경


원래 스타트업 투자 벨류에이션이란
일종의 거래상품 가치와 같아서
왔다갔다하기 마련이고
비공개시장에 있을수록
변동성이 크지만..

비슷한 기업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숫자가 좀 과하긴 합니다.

한번 동종기업과 비교를 해볼까요.
전자상거래가 유통과 인터넷 사이에 있으니..

먼저 유통업계!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자료=전자공시시스템)

그 다음으로 인터넷업계!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놀람
“아주 확 와닿네.
어떻게 이런 가격이 매겨진거야?
쿠팡은 철저히 내수기업이잖아”

귀에연필

“투자의향을 가진 기업이
거액을 제시한 거지”

갸우뚱
“소프트뱅크가 대체 왜 그런거야?”

귀에연필
“요즘 소프트뱅크는
인터넷기업에 대한 투자의욕이
그 어느 때보다 큰 것 같아”

최근 투자목록을 보면

인도 전자상거래 기업
스냅딜 7000억원 투자,

(사진=스냅딜)
(사진=스냅딜)

싱가포르 콜택시 기업
그랩택시 2791억원 투자,

(사진=그랩택시)
(사진=그랩택시)

중국 콜택시 기업
콰이디다처 6600억원 중 일부투자,

(사진=콰이디다처)
(사진=콰이디다처)

모바일게임업체
슈퍼셀 2~3조원 투자.

(사진=슈퍼셀)
(사진=슈퍼셀)

여기에 중국 알리바바와 런런,
일본 야후재팬,
인도 인모비 등을 갖고 있습니다.

음료수한잔
“원래 아시아 권역을 포괄하는
대형 인터넷 그룹이 비전이긴 했는데
요즘 뭐 때문인지 속도가 엄청 빠른 듯”

“다만 지금까지 한국에서는 큰 건이 없었어.
그래서 거점 파트너로서 쿠팡을 지목한 듯 해”

웃음
“라인 투자설도 있었잖아”

음료수한잔
“네이버는 공식적으로 아니라 하지만
긴밀한 대화가 진행된 것은 맞는 듯.
하지만 경영진이 고심 끝에
독자생존의 길을 택했다고 하는군”

복사하는중
“그렇구나. 그러면 단순 재무투자보다는
전략투자에 가까운 셈이네”

웃음
“아마도. 왜냐면 아직 상장(IPO)도 안했는데
소프트뱅크가 가져갈
지분 20%는 너무 크거든.
뭔가 옵션이 걸렸거나
큰 그림에서의 협업이 이뤄질 듯”

4. 투자금은 어디에 쓸까


쿠팡측은 로켓배송에 대한
대대적 투자가 이뤄진다고 밝혔습니다.

물류센터 및 자체 배송시스템을 강화해
목표로 삼고 있는 ‘결제 후 2시간 배송’을
완성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물류센터를 16개로 대폭 늘리고
쿠팡맨 채용 및 차량구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

귀에연필
“단기적으로 여기에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갈 듯”

더불어 전세계
유능한 개발인력을 채용하는 한편

단순히 중개모델에서 벗어나
직접 판매하는
생필품 및 프리미엄 상품군을 늘리기로.

갸우뚱
“해외진출 혹은 오프라인 진출도 할까?”

귀에연필
“기존 경영진 기조를 봤을 때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일단 하는 것 열심히 하자 주의라서
당장 하진 않겠지만
워낙 받은 돈이 많아 장기적으로 시행하겠지”

웃음
“음.. 그렇구나”

5. 어떻게 봐야할까?


일단 쿠팡이 성장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 이뤄졌다는 것을
깔고 가야 합니다. 

전략과 방향이 좋은 데다
돈까지 들어왔으니.. 

갸우뚱
“그렇다면 티몬과 위메프,
다른 전자상거래 기업에게는
재앙이라고 봐야 할까?”

우는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지”

“최근 전자상거래 트렌드를 봤을 때
마케팅 및 물류센터,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부담이 급증하고 있는 터라
자본의 중요성은 결코 부정할 수 없거든”

“특히 위메프의 경우 3위 업체이자
창업자 재산이 버팀목 중 하나였어”

“예를 들면”

웃음
“괜찮아. 허민 의장 재산이
몇천억원이야. 결국 우리가 이겨”

웃음
“이게 완전 무력화됐지”

OTL
“그럼 그냥 쓸리는 거임?”

음료수한잔
“하지만!
흥미롭게도 인터넷 비즈니스란
돈으로 다 되는 게 아니라는 것!”

“전자상거래 시장은
워낙 넓기도 하거니와
성장 가능성도 충분해”

“특정 분야에 대한 집중과
적절한 운영전략 및 마케팅으로
기회를 엿볼 수 있어서 단언하긴 어려울 듯”

귀에연필
“그리고 쿠팡도 고민이 많을거야.
과거 좋은 기사를 쓰긴 했지만
이번 지분인수가 마냥 아름답고
대단하다고 보진 않음”

갸우뚱
“왜?”

귀에연필
“펀더멘탈을 훨씬 넘어서
투자를 받았잖아. 기간도 엄청 짧게”

“어떻게 돈을 쓸 것인가
어떻게 성과를 확대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부담이 엄청 커진거야”

“그리고 현재 이 단계에서
1조원을 받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물류, 배송, 기술력 향상에 돈 쓰겠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급할까?”

“유통공룡 사이에서
하늘 높이 치솟은 몸값도
어떻게 더 키울 것인지 우려스럽고”

물음표 
“정리를 하자면 이런 생각이 드는 거지”

“첫 번째, 쿠팡 경영진으로서는
지금 이 시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여기에 맞춰 소프트뱅크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 않았나”

“두 번째, 쿠팡이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
이것은 엄연한 사실”

“세 번째, 이번 건은 과하고
급한 감이 없잖아 있다.
과연 1조원 투자를 이끌어내기에
적합한 시점일까”

“네 번째, 고로 의사결정한
창업자의 그릇이 얼마인지
본격 실험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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