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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접촉으로 전파되는 에볼라와 달리 메르스는 호흡기 증상을 통해 감염"
"10여 년 전 사스 퍼졌을 때와 똑같아"
피오트 교수는 “메르스 확산 과정은 10여년 전 사스가 퍼졌을 때와 똑같다”고 지적했다. 2003년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사스는 중국 동부와 홍콩에서 발생한 뒤 환자 몇몇이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하면서 세계로 확산됐다. 메르스도 2012년 중동에서 처음 발생한 뒤 1~2년 동안 중동과 유럽에 국한되어 있다가 아시아로 건너오면서 한국에 크게 번졌다.
피오트 교수는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최대 패착으로 “아무도 메르스가 한국에 들어올 거라곤 예상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인간은 자기가 보려는 것만 볼 수 있는 존재”라면서 “그 때문에 한국은 메르스 확산 초기에 질병을 제대로 인지(認知)하거나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피오트 교수는 메르스의 가장 위험한 특징은 “병원 응급실이라는 환경에서 널리 퍼져 나갈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메르스 환자를 돌본 의사·간호사가 자기도 모르게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이들이 또 다른 환자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기 때문에 응급실에서 철저하게 감염을 통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메르스 같은 방식으로 전파되는 질병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전부 찾아내 격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국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은 그와 반대로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이 중국으로 이동한 일이었다”면서 “세계화 시대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피오트 교수는 벨기에 출신으로, 1976년부터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및 에이즈 연구에 매진해온 전염병 전문가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초대 사무국장을 지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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